•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프간 정부 수반에 탈레반 창설자 측근...최고지도자 대리인들, 부수반·내무·국방에

아프간 정부 수반에 탈레반 창설자 측근...최고지도자 대리인들, 부수반·내무·국방에

기사승인 2021. 09. 08. 02:2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탈레반, 아프간 정부 내각 수반에 탈레반 창설자 오마르 측근 아쿤드 내정
부수반, 대외창구 수장 조직 2인자 바라다르
내무장관, 하카니 네트워크 창설자 하카니
국방장관, 오마르 아들 야쿠브...여성 없어
Afghanistan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새로운 과도 정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탈레반은 7일(현지시간) 탈레반 창설자 고(故) 무하마드 오마르의 측근인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를 아프가니스탄 정부 내각 수반으로 하는 과도 정부 명단을 발표했다.

탈레반 공동 설립자로 카타르 도하에 거점을 둔 탈레반 대외창구 사무소의 수장으로서 평화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등 조직 내 ‘2인자’로 평가받는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부수반에, 탈레반의 연계조직으로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하카니 네트워크 창설자인 시라주딘 하카니가 내무부 장관에,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가 국방부 장관에 각각 내정됐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아프간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새로운 내각 명단에는 다른 세력과 여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이는 ‘대행’ 내각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는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에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바라다르부수반, 하카니 내무장관, 야쿠브 국방장관 내정자가 아쿤드자다의 대리인 3명으로 전해진 만큼 막후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탈레반 의사결정 그룹에 접근할 수 있는 와히둘라 하시미는 지난달 18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아쿤드자다는 전체 지도자로서 다른 국가의 대통령과 유사한 정부 수반보다 높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수반으로 내정된 아쿤드는 지난 20년 동안 아쿤드자다와 가까운 관계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쿤드는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20년 동안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고, 탈레반의 첫번째 통치 기간(1996∼2001년)에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아 유엔(UN)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탈레반이 새 정부 수반과 부수반에 외무장관 출신인 아쿤드와 대외창구 담당자인 바라다르를 각각 지명한 것은 미국 등과의 교섭을 중시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내각 명단 발표는 탈레반이 카불에서 수백명의 여성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 지 불과 수시간 만에 나왔다”며 “정부 운영은 정부 타도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될 것이고, 성공하기 위해 탈레반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 의해 동결된,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 국제 대출 기관들은 아프간 내 야권의 운명과 여성·소수민족·종교적 소수자가 존중받을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탈레반 정부는 지원금이 없어 아프간을 탈출하게 만든 인도주의적·경제적 위기 등 악화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탈레반이 20년 전 통치기의 잔혹함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프간인과 외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탈레반의 다른 부류로부터의 기존 인물 그룹을 지명한 것은 이날 일찍 카불에서 일어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에 발포한 것에서 보듯 어떠한 양보의 징후도 나타내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