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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해결사’ 이동걸號 4년…혁신 기업 지원·구조조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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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승인 : 2021. 09. 13. 18:36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
"벤처 투자 '넥스트라운드' 보람"
올 293개사 투자유치·1807곳 IR
내년까지 해외법인 추가 개설 계획
수익 안정화해 국내기업 지원 박차
이동걸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제공=산업은행
지난 4년간 ‘기업 해결사’로 산업은행을 이끌어 온 이동걸 회장이 앞으로도 혁신기업 육성과 기업 구조조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2018년 9월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9월 연임했다. 이 회장은 추후 혁신기업 발굴부터 지원 규모 확대, 추가 투자까지 일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과 HMM 등 관리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이해관계자와 지속 협의하겠다며 소통의 문을 열어놨다. 게다가 미국과 홍콩 등에 해외법인을 추가로 세워 해외에서 얻은 수익으로, 국내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동걸 회장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은 구조조정만 하는 전문기관이 아니다”라면서 “혁신기업과 신산업을 만드는 기관으로, 산업 육성 지원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임기 도중 벤처투자 유치 플랫폼인 ‘KDB 넥스트라운드’ 등으로 산은 제1 목표인 혁신기업을 육성했던 점이 보람찼다고 회상했다.

올해 산은의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293개사가 616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는 1807개사가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등 벤처투자 플랫폼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 회장은 벤처 스타트업엔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겐 우량 투자처를 소개하는 등 선순환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 유치 공백을 최소화했다”면서 “혁신성장 기업의 스케일 업뿐 아니라 기업금융까지 지원해 적기에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혁신 기업 육성과 동시에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과제도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산은 회장에 취임한 뒤 금호타이어, 동부제철 등을 구조조정 했고, 매각도 성사시켰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아직 대우건설과 HMM 매각은 불투명하다. 대우건설은 산은 위탁기관인 KDB인베스트먼트에서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운업 호황 속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HMM의 매각 또한 고려해야하는 시기다.

이 회장은 “현재 HMM의 매각 관련 진행 사항은 없지만, 향후 원활한 인수합병 여건 조성을 위해 산은의 보유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큰 틀을 잡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구조조정은 경영정상화라는 목표를 향해 고통을 분담해야 추진이 가능하다”면서 “노사 관계도 대결에서 벗어나 노사 상생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해외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해외 법인의 수익성 개선 방안도 내놔야 한다. 지난해 유럽 법인은 15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홍콩 법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33% 줄어든 126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산은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과 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올해는 영업 자산 증가 등에 힙입어 국외 점포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추후 해외법인을 추가로 개설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산은은 현재 미국 미시간주 실리콘밸리 내에 벤처캐피탈사 인가를 받았다. 오는 10월에는 홍콩 지점을 설립하고, 2022년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을 추가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거점을 다변화해 글로벌 금융사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우량 자산을 확보해 수익을 안정화하고 해외법인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본질적으로 해외법인 수익성의 불안정성이 크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면서 “산은 규모가 작고 직원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아 리스크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중장기 계획하에 해외부분 영업을 강화하고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2040년에는 산은의 총수익 중 절반을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얻어 국내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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