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부장의 이번 방한 때 북한 문제와 함께 이런 현안들에 대한 협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북한의 이번 무력시위는 왕 부장 방한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의 13~14일 도쿄 회동 시점에 보란 듯이 이뤄졌다. 북한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읽히지만 북한의 무력시위는 한반도 긴장만 조성하고 자신의 입지만 좁힐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왕 부장에게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최근 ‘공동부유(함께 잘사는 나라)’를 내걸고 반(反)시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에도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더 나아가 중국 포털에서는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NCT, 엑소, 아이유, 레드벨벳 등 한류스타 팬클럽 계정 20여 개가 일시 폐쇄됐다.
이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정부의 연예계 정화 캠페인이 한류 등 한국을 겨냥한 조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중국대사관은 “올해는 ‘중·한 문화 교류의 해’가 시작되는 해이고 내년은 중·한 수교 30주년”이라며 “중·한 우호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은 시대의 추세와 민심에 맞고 중·한 두 나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빈말이 아니길 바란다.
한국은 2016년 사드 배치 후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피해를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왕 부장의 방한 때 따질 것은 따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서 한·중 간에 놓인 여러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