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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사건의 재현’ 인도 뭄바이 성폭행·살인사건 발생에 공분

‘뉴델리 사건의 재현’ 인도 뭄바이 성폭행·살인사건 발생에 공분

기사승인 2021. 09. 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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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Rape Protest <YONHAP NO-2581> (AP)
지난해 10월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 위해 모인 여성들./사진=AP 연합
인도 뭄바이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후 부상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2년 인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며 공분이 들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34세의 여성이 뭄바이 사키나카 지역의 한 미니 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지방 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성폭행 당하고 쇠막대로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후 즉시 라자와디 병원으로 후송돼 지료를 받았지만 11일 끝내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등을 조사해 살인 및 성폭행 혐의로 남성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범행을 자백했으며 정식 기소 전까지 구금될 예정이다. 이후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경찰 측은 전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인도 내에서는 2012년 발생한 뉴델리 사건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2년에도 뉴델리에서 한 여대생이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됐으며 쇠막대로 공격 당했다.

뉴델리 사건 이후 인도 사회에서 성폭행 근절 목소리가 커졌으며 관련 처벌도 강화됐지만 성범죄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2000건에 달한다. 성폭행 사건이 17분에 1건꼴로 발생한 것이다. 인권운동가들은 많은 피해자들이 두려움으로 신고를 꺼리고 있어 실제 수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역 당국은 서둘러 여론 수습에 나섰다.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우다브 타케라이 주총리는 긴급회의를 열고 성폭행 관련 범죄에 대한 신속 재판과 야간 치안 및 범죄자 처벌 규정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여성 운동가 요기타 바야나는 “뉴델리 사건이 발생한지 10년이 돼가고 있지만 여전히 사정은 마찬가지”라면서 “변화를 위해 집단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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