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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 회장의 지분투자 패턴…성과는?

허태수 GS 회장의 지분투자 패턴…성과는?

기사승인 2021. 09.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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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그룹 회장의 투자행보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과거부터 최근까지 이르는 허 회장의 투자 패턴이 기업을 인수하는 대규모 투자가 아닌 기업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투자는 늘어갔지만 필연적으로 고용은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을 통해 오히려 조직은 슬림화됐다. GS그룹 안팎에선 가시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허 회장의 투자 성과와 관련해 GS그룹의 향후 10년이 우려된다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GS그룹 측은 허 회장의 투자가 전략·재무적으로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GS홈쇼핑 대표이사로 있던 당시 2011년부터 글로벌 스타트업 500여 곳에 직·간접적으로 총 3000억원을 투자했다.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목표을 내세웠던 당시 투자는 기업을 인수하기보다 지분을 인수하는 투자에 그쳤기 때문에 10년이 흐른 현재까지 가시적 성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한 GS 관계자는 “당시 투자 이후 지분 가치가 올라간 것으로 안다”면서도 가치가 오른 투자처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다른 GS 관계자 역시 “투자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의 투자 패턴이 최근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 회장은 지난 8월 보툴리눔톡신 전문기업 휴젤 인수에 참여하며 의료바이오 사업 진출을 알렸다. 그런데 이때도 1조7000억원 규모의 휴젤을 단독 인수한 게 아니라 싱가포르펀드 CBC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GS의 투자액은 약 1700억원 규모로 휴젤 지분의 13.65% 인수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허 회장이 GS홈쇼핑 시절 했던 투자 팬턴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룹사의 대규모 투자라는 관점에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여 년간 투자는 많았지만 통상적 그룹사의 기업 인수가 아니라 투자전문회사처럼 벤처를 키우는 식이었기 때문에 고용창출은 없었고 오히려 계열사 간 합병으로 슬림화됐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

신사업 투자 관련 업무를 GS 오너가 자제들이 맡고 있어 투자성과가 안 나오더라도 책임을 묻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휴젤 인수는 허 회장의 5촌 조카이자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45) 전무가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무는 2006~2007년 GS홈쇼핑 신사업팀에서 몸담았다.
허서홍-GS-전무
허서홍 ㈜GS 전무./제공=GS
이 외에도 지난해 말 GS 계열사들이 출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GS퓨처스 책임자도 허씨 일가인 허태홍(37) 대표다. 허 대표는 허 회장의 형인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허 대표 역시 2012~2015년 GS홈쇼핑에서 근무한 바 있다. 사실상 허 회장이 자신과 함께 GS홈쇼핑에서 일했던 친족들을 GS그룹 신사업 투자 책임자로 불러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GS그룹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재계 순위는 밀리고 있다”면서 “어디까지 밀리게 될지, 그룹의 향후 10년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GS그룹의 재계 순위는 2017년 7위까지 올랐으나 2019년부터 8위로 하락했다.

반면 GS그룹 측은 허 회장의 그간 투자가 전략적·재무적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GS그룹 관계자는 “2013년도 알토스벤처스 펀드를 통해 배달의 민족에 투자를 실행한 사례는 누구보다 배달 물류 플랫폼의 성장을 빨리 캐치한 것”이라며 “배달의 민족의 가치가 엄청나게 올라가며 재무적으로도 해당 투자액은 상당한 가치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키친 기업 월드키친에 투자한 것도 막대한 가치 증가했으며, 최근 코로나 확산과 함께 각광 받고 있는 밀키트 기업 프레시지도 일찌감치 GS홈쇼핑의 투자가 있었다”면서 “GS홈쇼핑은 이들 투자를 통해 GS홈쇼핑의 제품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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