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업계 2위인 헝다 그룹은 오는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의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내몰리면서 파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설사 디폴트 위기를 넘기더라도 총 부채 규모가 2조 위안(元·360조)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기 때문에 극적 회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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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창립된 소호차이나는 여타 다른 부동산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무차별 차입을 통한 공격적 경영으로 사세를 키운 업체로 유명하다. 2007년에는 홍콩 증시에도 상장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 당국이 최근 부동산 산업에 대한 돈줄을 조이면서 서서히 위기에 봉착하기 시작했다. 부도설도 끊이지 않았다.
판스이 회장이 최근 회사를 블랙스톤에 매각하려는 결정을 내린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매각은 예정대로 순순히 이뤄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블랙스톤이 소호차이나의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 점검한 끝에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한때 잘 나가던 홍콩 증시에서의 소호차이나 시가 총액이 16일을 기준으로 고작 105억 홍콩달러(1조5750억 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 총액은 시총의 거의 3배인 300억 홍콩달러에 이른다. 블랙스톤이 인수를 포기하고, 판 회장의 미국 도피설이 설득력을 지니는 이유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