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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동산 기업들이 보유 중인 부채 규모를 살펴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업계 톱 3의 부채가 장난이 아니다. 헝다가 1조9700억 위안(원·360조 원)으로 단연 선두를 내달리고 비구위안(碧桂園)과 완커(萬科)도 각각 1조8000억 위안, 1조6000억 위안에 이른다. 세 곳만 합쳐도 5조4000억여 위안을 헤아린다.
4위부터 10위까지 기업들의 부채 총액도 장난이 아니다. 2조2000억 위안을 가볍게 넘고 있다. 업계 톱 10 공룡들의 부채 총계가 무려 8조 위안에 이른다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달러로는 1조2300억 달러를 헤아린다. 인구1 억300만명의 대국 멕시코의 GDP와 비슷하다. 부채 폭탄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
설사 업계 공룡들이 엄청난 부채를 짊어지고 있더라도 업황이 좋으면 그럭저럭 문제가 봉인된 채 폭탄이 터지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정부 당국이 최근 부동산 산업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한 탓에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와중에 전국의 일부 주요 도시들의 집값은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당황한 지방 정부가 말도 안 되는 이른바 ‘폭락 금지령’을 발령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문제는 현 상황이 부동산 외 분야의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아닌가 싶다. 절대 우려라고 하기 어렵다. 더구나 중국의 기업 부채 규모가 GDP의 200% 가깝다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현실은 그야말로 암담하다고 해도 좋다. 시간이 문제이지 언제인가 한번은 터져야 할 시한폭탄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 경제 비관론자들이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