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秋色에 물든 ‘안양9경’...지친 심신을 위무 받는 안양으로

기사승인 2021. 09. 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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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 만안교 등 9곳 지정
문화예술, 자연 담아 인기 관광지 우뚝
힐링공간 평촌중앙공원 시민발길 쇄도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하늘이 가을로 가득차있다. 끝 없이 높아진 청명한 하늘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계절의 여왕은 봄인 5월이라지만 나들이 가고 싶어 안달나게 만드는 계절은 가을, 그중에서 단연 10월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온 산을 물들이는 단풍과 산들거리는 바람까지 이 모든 것들의 유혹은 치명적이다.

10월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다양한 스트레스 또는 일상의 시름을 훌훌 털어내버리는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마음을 편안히 하고 몸을 쉬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를 추천한다.

안양(安養)은 불교에서 빌려온 이름으로 극락이라는 장소를 뜻한다. 관악산 남서쪽에 있는 안양은 산업화 시대에 가내수공업의 메카였고, 안양유원지는 한 때 여행객이 몰려들며 물놀이를 즐기던 수도권의 대표적 휴양지였다. 지금은 산과 안양천, 유적지, 박물관, 문화거리 등 문화예술과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가 숨어 있는 고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객들도 자주 찾는 인기 관광도시다.

특히 올해 1월 안양시가 새롭게 지정한 안양9경은 지친 심신을 위무받기 충분한 곳이다.

안양 9경은 안양예술공원, 안양천, 평촌중앙공원, 망해암일몰, 안양1번가, 수리산 최경환 성지,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 병목안시민공원, 만안교로 구성된다.

안양예술공원(1경)-1
제1경 안양예술공원 /제공=안양시
안양예술공원(1경)은 만안구 예술공원로 일대에 위치한다. 1950~60년대 수도권 대표 관광지였던 안양유원지는 2005년 도입된 공공예술 프로젝트(APAP-Anyang Public Art Project)를 통해 역사와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안양예술공원으로 재탄생 했다.

예술공원은 공원 곳곳에 유명작가의 조각작품을 비롯해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전시 및 박물관 시설과 50여점의 야외 미술작품, 다양한 문화재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는 카페와 맛집이 들어서 있다.

예술공원 왼쪽에 삼성산 줄기가, 오른쪽엔 수리산과 수암봉이 솟아있다. 신라말 안양사가 있던 자리, 유유산업이 있던 자리에는 안양박물관이 있다. 인근 안양사는 고려를 건국하기 전 왕건이 기도를 했다는 전설과 조선 태조가 온양으로 온천욕을 가던 중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고 한다. 그 시절의 안양사는 전란을 거치며 소실 됐고 지금은 안양박물관 자리에 주춧돌과 당간지주, 마애석종 등이 남아 있다. 안양시의 이름도 사찰에서 빌려왔다.

2.안양천(2경)
제2경 안양천 /제공=안양시
안양천(2경)은 다채로운 수생식물과 동물, 철새들이 드나드는 명품 생태하천으로 하천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된 도심 속 치유공간이다. 이곳은 90년대까지 인근 공단에서 유출된 폐수와 주민들의 생활하수로 하천오염이 심각했고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리면 수해가 빈번했다. 2000년대 들어 안양천 살리기 사업이 진행돼 현재 안양천은 다채로운 수생식물과 철새가 살고 있는 전국 최고의 자연형하천으로 손꼽힌다.

3.평촌 중앙공원(3경)
제3경 평촌중앙공원 /제공=안양시
평촌중앙공원(3경)은 안양을 대표하는 공원이다. 수만 그루의 나무와 조경 및 분수시설, 사계절 주제정원, 체육시설, 공공예술작품 등이 조성된 복합 힐링공원으로 ‘편안한 안양다움’을 느낄 수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시민의 날 행사를 비롯해 연중 다채로운 행사·축제가 열리고 매주 토요일에는 수도권 최대의 알뜰벼룩시장이 운영된다.

망해암 일몰(4경)
제4경 망해암 일몰 /제공=안양시
망해암(望海庵·4경)은 바다를 볼 수 있는 암자라는 뜻으로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조선 순조 3년 정조대왕의 모친인 혜경궁 홍씨가 중건했다고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숲길을 산책하고 아름다운 서해바다 낙조를 감상하며 나만의 고즈넉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곳이다.

5.안양1번가(5경)
제5경 안양1번가 /제공=안양시
안양1번가(5경)은 1905년 개통한 안양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안양의 대표적 하이틴 패션 성지로 불린다. 1970년대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춘남녀의 데이트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쇼핑, 외식, 문화생활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고 각종 행사 및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전통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이 인접해 있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식자재나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다.

최경환성지(6경)
제6경 최경환 성지/제공=안양시
최경환 성지(6경)는 대한민국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의 아버지 최경환과 어머니 이성례가 병목안 마을에 살던 중 순교한 곳이다. 부부는 천주교 신자 수백 명을 처형한 기해박해 때(헌종5·1839년) 모진 고문과 회유에 굴하지 않고 순교했다. 병목안시민공원 옆 수암천을 따라 수리산 방면으로 2㎞남짓 가면 현대식 성당과 과거의 고택 성당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현대식 성당 앞에는 최양업 신부 부모님 흉상이 있고 고택 성당 앞 개천을 건너면 묘소가 있다. 수리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담고 있는 이곳은 병목안과 담배촌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성지순례객들이 끊임 없이 찾고 있다.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7경
제7경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 /제공=안양시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7경)는 지하철4호선 범계역과 평촌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젊은 에너지가 넘쳐나는 곳이다. 주말이면 신나는 버스킹 공연은 물론 수많은 음식점과 카페, 그리고 주점이 밀집돼 있어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만남의 장소다. 범계역 광장에는 옛날 영화촬영 모습 조형물이 있는데 안양이 60~70년대 영화산업을 주도한 도시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8.병목안 시민공원(8경)
제8경 병목안시민공원 /제공=안양시
병목안시민공원(8경)은 안양에서 10년 남짓 산 사람도 잘 모르는 공원이다. 병목처럼 입구가 잘록하고 안이 더 넓은 곳을 이르는 이름이다. 병목 안에 깊숙한 골짜기와 마을이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철도용 자갈 채취를 위한 채석장 부지가 친환경적 휴식공간으로 변신했다. 인공폭포, 사계절 정원,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는 캠핑장, 글램핑장과 수리산 트레킹 코스가 연계돼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여름이면 높이 65m, 폭 95m의 인공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데 오색 경관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넓이 3300㎡의 사계절정원에는 37종 5만3000여 꽃나무와 조경수 33만여 그루가 심어져 있으며, 산책로 주변 캠핑장은 사계절 시민 휴식처로 인기다.

9.만안교(9경)
제9경 만안교 /제공=안양시
만안교(萬安橋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8호·9경)는 조선 후기 대표적 무지개(아치형)다리다. 만안교에서 만안구라는 지명도 빌려왔다. 이 다리는 조선 정조대왕이 아버지(사도 세자)의 능을 참배하러 갈 때 불편한 임시 다리를 없애고 평소 백성들도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석조 다리다.

만안교 옆에는 다리를 세운 연유를 적은 만안교비가 있고 다리 아래로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개설돼 있다. 여름철에는 하천에 오리들이 노닐고 둔치에는 애기똥풀이 노랗게 피어 있다.

최대호 시장은 “시 공식 SNS를 비롯한 다양한 온오프라인을 통해 안양 9경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며 “안양 9경이 지역의 정체성과 대표성을 담아 안양의 대표명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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