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퇴행성관절염, 섬세한 디자인 더한 ‘3세대 인공관절’로 잡는다

퇴행성관절염, 섬세한 디자인 더한 ‘3세대 인공관절’로 잡는다

기사승인 2021. 09. 30. 11: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연세사랑병원 3세대 인공관절 시장 선도
연구개발·특허·수술건수 등 성과로 입증
고용곤 병원장 "환자만족도 더 높이겠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내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으로, 오래 지속되면 뼈끼리 부딪혀 통증을 유발한다. 가을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겐 더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혈관이 수축·경직되는데 이 때는 작은 충격만으로도 염증이나 통증이 발생하기 쉽고, 기존 통증도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오랜 실내생활로 근육이 약화된 상태에서 가을 날씨를 즐기려고 무리한 외부활동을 할 경우에도 압력이 무릎에 전달되면서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지난 2015년 260만 8507명에서 2019년 296만 8567명으로 13.6% 늘었다. 퇴행성관절염이 노년층 대표질환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공관절 치환술’ 시행도 늘고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 환자는 2018년 6만 9345명에서 2019년 7만 7579명으로 11.8% 증가했다. 관절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 여명이 길어지는 추세로 볼때 관절건강을 지키기 위한 인공관절 수술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의료계에서는 보고 있다.

사진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이 3세대 인공관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 사이 손상된 뼈를 깎은 후 인체에 무해한 재료로 된 인공 구조물을 삽입해 관절 기능을 회복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수술이다. 무릎 뼈를 인공관절에 맞게 절삭하고 고관절과 무릎·발목을 잇는 하지정렬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 1970년대 1세대 인공관절 수술이 등장한 후 20년 주기로 환자 맞춤형으로 진화하면서 인공관절의 세대교체가 이뤄져 왔다.

네비게이션·로보닥 등 다양한 수술 기법이 등장했지만, 수술 후 만족도는 81% 수준에 불과하다.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기법 개발 요구에 맞춰 최근 등장한 것이 ‘섬세한 디자인을 더한 3세대 인공관절’이다. 고용곤 병원장이 이끄는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에 다양해진 인공관절디자인을 접목하는데 성공하면서 3세대 인공관절 시장을 이끌고 있다.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여러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정확한 연골두께 측정 등 환자 무릎 상태 확인을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얻어진 데이터를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등록한 후 환자 무릎 모양을 다각도로 확인하고 3D 프린터로 뼈 모형을 제작한다. 뼈 모형을 바탕으로 환자별 맞춤형 수술 도구 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를 제작하고 이를 실제 수술에 적용하는데, 이 때 다양해진 인공관절 디자인에 맞춰 개발된 PSI로 조금 더 환자 개인에 맞는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수술 후 환자 만족도를 결정한다.

디자인의 다양성은 환자 무릎 형태와 절삭 부위 등을 더욱 정확하고 정교하게 계산하기 때문에 오차범위 최소화는 물론 수술 시간도 줄여 염증이나 출혈 등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는 곧 환자 만족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더욱 정교한 인공관절 수술 술기를 기대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게 된다. 하지만 차세대 인공관절은 미국·유럽 등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사용하는 곳이 드물어 환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

연세사랑병원의 경우 3세대 인공관절의 국내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세대 인공관절 수술을 상용화해서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더 빨리 고통 없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것이 목표”라는 고용곤 병원장의 고집 탓이다. 이는 각종 연구성과와 특허로 확인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수술에 최적화된 PSI 설계 기술 ‘브릿지 구조를 포함하는 인공 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과 ‘정렬 로드를 포함하는 인공 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 등에 관한 2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완벽한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로 진화하기 위해선 인공관절 수술에 쓰이는 도구뿐 아니라 인공관절도 환자 상태에 최적화 돼야 한다. 초 개인화가 돼야 진정한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3세대 인공관절을 사용하면 환자 무릎 상태에 집중해 더 섬세한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다”면서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앞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의료진의 실력도 중요하다”며 “연간 3000건, 1만건이 넘는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데 그치지 않고 연구를 지속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병원과 의료진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