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나다 무역 85% 이상 무관세"...협정 유지 포석
트럼프 "카니와 다시 대화"
자동차·철강·알루미늄 관세 25%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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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정부는 USMCA가 적용되는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모두 철폐해 미국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캐나다와 미국 무역의 85% 이상이 현재 무관세"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현재 미국과 최고의 무역협정을 맺고 있고, 이것이 이전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다른 어떤 나라보다 낫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관세 철폐 효력이 9월 1일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현행(25%)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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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21일 전화 통화를 하고 9410억달러에 달하는 양국 간 교역 관계에 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카니를 많이 좋아하고,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곧 다시 통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적었다.
백악관 관리도 "무역 및 국가 안보 우려에 관해 캐나다와 논의를 지속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강공을 예고하면 4월 총선에서 승리한 후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맞서려는 모습을 보인 몇 안 되는 세계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6월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디지털 서비스세' 계획을 백지화했고, 지난달 초에는 미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대(對)미국 유화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카니 총리의 이번 조치는 캐나다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의 무역을 USMCA 틀 내에서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멕시코·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인 2020년 1월 말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새 북미무역협정인 USMCA를 체결, 주요 상품·서비스를 무관세로 거래해 왔다. USMCA는 16년의 협정 유효 기간에 6년마다 이행 사항을 검토하게 돼 있어 첫 검토 시기는 내년이지만, 3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공식적으로 USMCA 이행 사항을 살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