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북미정상회담 ‘키맨’ “문재인-김정은 화상 정상회담 가능성”...북미협상 비사 전해

북미정상회담 ‘키맨’ “문재인-김정은 화상 정상회담 가능성”...북미협상 비사 전해

기사승인 2021. 10. 06. 06: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센터장 "화상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김정은 "영변 폐기시 대북제재 완전 해제 가능한가"...트럼프 "충분치 않아"
"김정은, 영리·의사소통 능하고 대화 주도"
앤드루 김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타임스(WT)재단이 주최한 간담회에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남북정상회담이 화상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김 전 센터장이 한미동맹재단(회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전우회(회장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7월 28일 미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주최한 ‘평화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남북정상회담이 화상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2월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주선으로 회담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함께 여러 차례 북한 평양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만나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의 ‘키맨’ 역할을 했던 김 전 센터장은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때부터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대북제재의 완전 해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처음에는 빅딜을 추진하다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고, ‘행동 대 행동’ 방침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실무협상에 나온 최선희 당시 외무성 부상 등 북한 측 실무협상 수석대표는 북한 측 입장에 관한 세부 사항을 알지 못하거나 결정한 권한이 없었고, 최 부상은 영변 핵시설에 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앤드루 김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타임스(WT)재단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타임스재단 간담회 동영상 캡처
◇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센터장 “문 대통령 임기 내 화상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김 전 센터장은 이날 미 워싱턴타임스(WT)재단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이 같은 비사를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하고, 시진핑 주석이 회담을 주선하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 임기 중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하지만 아마도 대면이 아니라 온라인일 것”이라고 답했다.

베이징에서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화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셈이다.

아울러 김 전 센터장은 패널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2년에서 5년 후에는 좀 더 활발한 (북·미)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북·미가 대화에 관여할 것이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그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폼페이오 당시 장관과 평양을 방문해 미국이 검사할 수 있는 핵시설의 리스트를 요구했고, 북한 측이 불공평하다며 매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실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인 2018년 7월 6~7일 폼페이오 당시 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 북한 외무성은 미국 측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핵·미사일) 신고, 검증 등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 만을 들고나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 김정은 “영변 폐기하면 대북제재 완전 해제 가능한가”...트럼프 “충분치 않아”

김 전 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만약 내가 영변을 포기하면 당신의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인가”고 물었고, 이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곳으로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고, 나는 당신이 그것을 제기해서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영변 핵시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전 센터장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적절하게 대답했다고 생각한다”며 싱가포르에서의 북한 입장이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 “최선희 등 북한 실무협상 대표, 영변핵시설 폐기 세부 사항 제공 못해...최선희, 영변에 관해 잘 알지도 못해”

김 전 센터장은 스티븐 비건 당시 국무부 북한특별대표가 하노이 회담에 앞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김혁철 당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게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북한 측이 제공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자세히 듣고 싶었지만 북한 측 실무협상 레벨에서는 큰 세부 사항을 제공할 수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전 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협상 초기에는 ‘대규모(wholesale) 타입’을 원했지만 몇번의 회담 후 그것이 북한 측에는 시작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주요 원칙에는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약간의 조정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최선희 당시 부상 등은 그들에게 말해진 것 외에 어떤 세부 사항도 말할 권한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김혁철 당시 대표가 하노이에서 영변 핵시설의 세부 사항에 관해 언급하지 못했고, 최선희 부상조차도 영변 핵시설에 얼마나 많은 다른 시설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전 센터장은 자신의 언급이 북한 측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김정은 볼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진행된 북·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존 볼턴 당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 노동신문이 그 다음날 보도한 것./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확신에 차 있고 영리·의사소통 능하고 대화 주도”

김 전 센터장은 한국어로 대화한 김정은 위원장이 매우 확신에 차 있고 영리했으며 의사소통에 능했고 몇분 내에 논점을 파악해 아주 자연스럽게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주도한 일화도 공개했다.

김 전 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지금까지 40분 동안 대화한 후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고 물었고,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매우 영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그 대답이 김정은 위원장이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는지 뒤돌아보면서 ‘나를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고 되물었고,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물론이다. 우리는 함께 협력해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당신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가장 북한에 강경했던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보면서 ‘당신의 보스가 나를 신뢰한다고 했는데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고 물었고, 이에 볼턴 당시 보좌관은 ‘내 보스가 당신을 신뢰한다고 했으니 기본적으로 동일한 입장’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