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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 경찰관 2명 신원 확인···고 이남의·최영근 경사

6·25 전사 경찰관 2명 신원 확인···고 이남의·최영근 경사

기사승인 2021. 10. 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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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전남 영광서 발굴된 유해
6·25 당시 경찰관 250여명 전원 전사
175번째 고 경사 최영근님 신원확인 유품
8일 신원이 확인된 6·25 전사자 고(故) 최영근 경사의 유품./ 제공=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7년 5월 전남 영광군 삼학리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1950년 7월 23일 전남 영광군 삼학리 학동마을에서 서해안으로 진격하는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경찰관 고(故) 이남의·최영근 경사다.

당시 북한군과 격전을 벌였던 영광군 경찰관 250여 명 전원이 장렬히 전사해 인근에 집단 매장됐다.

신원이 확인된 이 경사는 1924년 2월 10일 광주 남구 일대에서 2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당시 고인은 장남으로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던 중 입대해 가정을 이뤘지만 애국의 일념으로 갓 태어난 딸을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이 경사의 딸 이기복(73) 씨는 “아버지를 찾았다는 것이 기적같이 좋은 일”이라며 “유해가 몇 십년이 지났는데 내 유전자와 일치한다고 하니 실감이 나지않지만, 아버지를 찾은것만큼 세상에 더 좋은일은 없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 경사와 함께 신원이 확인된 최 경사는 1922년 2월 22일 전남 담양군 일대에서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당시 고인은 장남으로서 가정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살다가 18살의 나이에 가정을 이뤘다. 두 딸을 낳고 행복을 누리는 것도 잠시, 고인은 형제와 가족들의 걱정을 뒤로한 채 “대한민국 경찰로써 자랑스럽게 죽을 것”이라는 마지막으로 남기고 전투에 참전했다.

최 경사의 딸 최춘응(77) 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한이었다”며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국가에 충성을 다한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더.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하고, 이후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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