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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미래에셋증권은 왜 ‘페이 전쟁’에 뛰어들까

[취재후일담] 미래에셋증권은 왜 ‘페이 전쟁’에 뛰어들까

기사승인 2021. 10. 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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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페이
/미래에셋페이 홈페이지 캡처
장수영(경제부)
“아이폰 유저에겐 단비 같은 소식”, “카드를 안 들고 다닐 수 있다면 매우 희망적”, “시도 자체만으로도 경쟁력 있다”…

이는 ‘미래에셋페이’를 두고 나오는 말들입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도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베타 테스트를 거쳐 미래에셋페이 앱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죠. 정확한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최근 들어 출시가 임박한 듯한 변화가 감지되면서 일부 사용자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상황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왜 후발주자로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도전을 선택했을까요. 간편결제 시장 자체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559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건수도 1821만건으로, 간편결제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성장성은 매우 높지만 경쟁자는 만만치 않습니다. 빅테크(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 카드사(KB페이, 신한페이판 등), 휴대폰제조사(삼성페이, LG페이), 유통사(L페이, SSG페이) 등 46개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 플랫폼기업 등도 속속 참여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강력한 비교우위, 차별화된 서비스 콘셉트를 갖고 있는 페이가 살아남을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미래에셋페이는 국내 첫 아이폰을 위한 간편결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통한 간편결제 수요는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현재 아이폰 사용자는 ‘무늬만 간편결제’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실물 카드가 아닌 휴대폰으로 결제를 할 땐 QR결제나 바코드결제 같은 번거로운 방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죠. 쓸만한 간편결제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좀 더 편리한 시스템이 나온다면 사용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른 승부수도 띄웠습니다. 간편결제를 통해 쌓이는 소비데이터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입니다. 마이데이터는 기관과 기업 등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고, 금융회사 등에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는 사업입니다. 금융사 입장에선 초개인화된 상품 추천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죠.

미래에셋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승인을 받은 증권사입니다.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를 선언한 증권사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합니다. ‘페이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투자은행(IB) 1등 증권사’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이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요. 틀에 얽매이지 않는 노마드 정신으로 무장한 ‘미래에셋의 야성(野性)’이 이번에도 먹혀들지 시선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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