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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자금 대거 유입, 재간접펀드 사상 첫 50조↑…“투자 리스크를 줄여라”

유휴자금 대거 유입, 재간접펀드 사상 첫 50조↑…“투자 리스크를 줄여라”

기사승인 2021. 10. 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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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탁월"…기관·기업 등 유휴 자금 쏠려
재간접펀드 수요 지속적으로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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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펀드에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판매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상대적으로 위험(리스크) 관리가 안정적인데다 기관과 기업들의 유휴 자금이 대거 쏠렸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금리인상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많은 만큼 유휴 자금을 예치하기 위한 재간접펀드 수요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재간접펀드 잔액은 50조4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조7201억원 대비 20.4%(8조5474억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재간접펀드 가입 계좌수는 430만5055좌에서 712만8368만좌로 65.6%(282만3313좌) 급증했다. 재간접펀드 계좌수가 700만좌를 넘어선 것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역대 최초다.

재간접펀드는 투자자가 일반 개인이나 기업이 아니라 일반펀드로 구성된 상품이다. 펀드가 가입하는 펀드로 ‘모태펀드’라고도 한다. 재간접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직접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투자가 이뤄진 펀드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해외 주식이나 채권의 직접 투자가 어려운 기업이나 기관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사모재간접펀드 68.4% 차지…공모는 ‘제자리걸음’

사모펀드가 재간접펀드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사모펀드는 일정 수 이하로 제한된 투자자를 모집해 비공개적으로 운영되는 펀드다. 실제로 올 8월말 기준 사모 재간접펀드 판매잔액은 34조5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28조7500억원보다 5조8064억원 늘었다. 사모 재간접펀드 판매액은 전체 판매잔고의 68.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공모 재간접펀드 판매액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올 8월 말 공모 재간접펀드 판매고는 15조9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1930억원 대비 20.8%(2조7411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당국이 소액 투자자에게도 헤지펀드를 간접적으로 투자할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4년 전 고안했던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투자액이 제자리걸음을 지속한 영향도 반영됐다. 공모형 재간접펀드가 인기를 끌지 못하자 재간접펀드의 개인 투자 비중은 18.01%로 저조한 모습을 나태냈다. 반면, 일반·금융기관을 합친 법인 대상 판매비중은 74.59%에 달했다.

◇자금조달 투자처 찾는 ‘법인 투자자’

75%에 달하는 법인 투자자가 재간접펀드에 관심을 드러낸 이유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자금조달의 투자처를 찾기 위해서다. 실제로 국내 기업이 지난해 직접금융시장(IPO·유상증자·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49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에도 지난 4월까지 주식·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액이 30조5798억원에 달했던 만큼 사상 최대규모를 재경신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월 국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금리가 올라가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의 수요는 더 가속화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로 미리 마련한 현금을 가만히 두지 않고 펀드에 투자해 운용이익을 낸다. 이 때 재간접펀드는 해외와 분산투자라는 두 장점을 함께 지닌 상품인 만큼 기업들에게 좋은 투자처로 각광받게 된다. 실제로 올해 재간접펀드는 대부분 해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8월말 해외 재간접펀드 판매고는 44조431억원으로 전체 판매액 가운데 87.2%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이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늘어난 국내 기업과 기관 자금이 주로 재간접펀드 쪽으로 흘러갔다”며 “해외에 투자하길 원하는 기업의 수요가 해외 재간접펀드로 들어가면서 판매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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