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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에 베팅”…‘동학개미’ 등 돌리나

“증시 하락에 베팅”…‘동학개미’ 등 돌리나

기사승인 2021. 10. 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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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는 사고 레버리지는 팔고
증권사 "연말 개인 투심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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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학개미’도 등 돌리나. 증시 하락장에도 굳건히 버티던 개인들이 최근 매도세로 전환했다. 특히 개인들은 증시 하락장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끈 ‘기관’과 대조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하락장을 겪으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많이 꺾인 상태라며 앞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금리인상 등으로 투자심리가 더 악화될 것이라 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0일 전일 대비 15.91포인트(0.53%) 하락한 3013.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은 284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난 13~19일 동안 1조31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1조2827억원을 순매수하며 최근 회복세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에서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개인들은 증시 하락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ETF에 베팅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곱버스(곱하기+인버스)로 유명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를 -2배로 추종한다. 즉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곱버스는 2%의 이익이 생긴다. 개인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154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93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개인이 1636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반면 개인은 증시 상승에 이익을 거둘 수 있는 ‘KODEX 레버리지’ ETF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를 1145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기관은 오히려 증시 상승에 배팅을 걸고 14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며 지수가 1% 상승하면 2%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며 호황기를 맞은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개인은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S&P 500’ ETF를 한달새 364억원을 순매수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하락장을 겪으면서 개인들의 센티먼트가 많이 훼손된 상태”라며 “연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 금리 인상 등 개인들의 투심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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