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인에게 치명적인 척추압박골절, 골다공증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기사승인 2021. 10. 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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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홍현진 원장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홍현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홍현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 불리는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겨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대표적인 골격계 질환입니다. 골다공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노화를 꼽을 수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만성신부전증 등의 질환으로도 골밀도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비타민D와 칼슘의 부족, 흡연, 음주, 오랫동안 햇볕을 쬐지 못하는 등 생활 습관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교통사고와 같은 큰 사고뿐만 아니라 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심하게 기침만 해도 뼈에 금이 가고 심한 경우 부러지기도 합니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뼈가 한번 골절되면 재골절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골다공증은 완경(폐경)이후 급격한 골감소로 인해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률이 높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골다공증 환자 중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16배 가량 많았으며, 60대 이상 여성 환자가 전체 여성 환자 중 78%를 차지할 만큼 고령의 여성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중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척추압박골절이 있습니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나 외부의 심한 충격으로 척추뼈가 정상보다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질환을 말합니다.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원통 모양으로 쌓여있는 척추 뼈가 눌리듯이 골절되는데, 이 때 척추 뼈가 여러 조각이 나고 납작해집니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엉덩방아를 찧는 것과 같은 경미한 사고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압박골절은 발생 당시 단순 타박상이나 가벼운 염좌로 오해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했다면 가슴, 아랫배, 엉덩이에 지속적인 통증과 근육통이 자주 발생하고 기침이나 재치기로 통증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노인들의 경우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 뒤뚱뒤뚱 오리걸음으로 보행한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척추압박골절은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치유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치유되는 기간 동안 통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침상안정 및 보조기 착용을 통해 골절 부위를 보존하면서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척추압박골절의 수술 방법으로는 척추체 골시멘트강화술이 있습니다. 인체에는 무해한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삿바늘로 주입하여 척추 골절부위를 복원하는 수술입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고령이나 고혈압·당뇨와 같은 기저질환 있어도 시행 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밀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검사할 수 있습니다. 골밀도 검사는 뼈의 밀도를 측정하고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하여 뼈의 양이 얼마나 증가 또는 감소되어 있는지를 평가하게 됩니다. 검사 후 골다공증으로 진단이 된다면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뼈 건강을 위해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비타민D와 칼슘 섭취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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