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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디폴트 모면한 헝다, 달러채권 이자 985억원 송금

가까스로 디폴트 모면한 헝다, 달러채권 이자 985억원 송금

기사승인 2021. 10. 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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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그룹. /EPA연합
헝다(에버그란데) 파산 위기가 아슬아슬하게 또 한 고비를 넘겼다. 헝다가 23일 지급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달러화 채권 이자를 가까스로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중국 관영 증권시보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5억원)를 전날 수탁 기관인 시티은행에 송금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헝다는 달러화 채권 이자 상환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증권시보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주관 매체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상당하다는 자본시장의 판단이다. 이로써 헝다는 일단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넘겼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한 고비를 넘어간 것에 불과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헝다의 유동성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11일 각각 헝다가 내지 못한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이 당장 내주부터 다시 도래한다. 또 헝다는 올해 추가로 4건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막아야 하고 내년까지 상환해야 할 달러화·위안화 채권 규모는 74억달러(약 8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 상환은 자칫 전체 달러화 채권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 있던 일을 저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로이터통신은 “헝다가 상환해야 할 다른 빚이 있지만 (이번 이자) 지급 소식은 투자자들과 규제 당국에 일부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체로 보면 헝다만 파산위기에 내몰린 게 아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2억600만달러(약 243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 화양녠그룹도 있다. 이 그룹은 과거 중국 태자당의 리더였던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의 조카인 쩡바오바오가 대표를 맡고 있다. 화양녠의 부채 규모는 128억달러(약 15조2000억원)로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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