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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당신의 월급, 안녕하십니까?

[칼럼] 당신의 월급, 안녕하십니까?

기사승인 2021. 11.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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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월급 빼고는 다 오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 자영업자의 벌이가 시원하게 증가한 것도 아니고 고용원으로 고용된 아르바이트의 월급도, 그리고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모두 마찬가지로 월급 빼고는 다 올라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다지 오른 월급은 본인의 소비를 가능하게 하고 저축도 가능하게 한다. 젊을 때부터 배운 노동의 가치이다. 하지만 다른 주택가격이나 물가가 빠르게 뛰다 보니 저축할 여력도 없어진다. 미친 듯이 뛰어 몇 년만에 2배~3배가 된 주택을 사려고 하는 사람은 대출을 엄청나게 일으키고 전세를 끼고 사는 상황으로 금리가 조금만 뛰어도 내야할 이자는 많아진다.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각종 세금을 내느라고 허리가 휜다. 그 주택을 팔고 다른 지역에 가고 싶어도 이미 다른 지역도 올랐기 때문에 세금내고 수수료 주고 하면 삶의 질은 떨어진다. 이렇게 주택가격 앞에서만 서면 화폐가치는 하락한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수십 년을 모아도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요원하기만 하고 포기하기도 한다. 아주 세금을 많이 내는 초고연봉자도 주택을 구입하기 힘든 세상에 월급은 의미가 없어진다. 따라서 노동이 주는 가치는 거의 희석되고 다른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으로 뛰어들 수 밖에 없다.

월급으로만 생활을 하는 시대는 지나간 듯 하다. 특히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여러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때문에 특히 이러한 부분이 빨리 진행되었고 로봇이나 자동화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하나의 일만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대출을 찾아 이른 바 빚투에 나서게 된다. 빚투의 경우에도 작년 수익률은 괜찮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은 신통치 않다. 그렇다면 코인시장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 무시무시한 위험을 감안하고서라도 코인시장에 뛰어 드는 이유다. 위의 주택시장 문제와 투자의 문제가 대출로 그대로 이어진다. 이른바 영끌과 빚투다.

노동이 주는 가치는 이제 예전만 못하게 되었다. 한 채만 가지려고 하는 주택 구입은 먼 나라 이야기이고, 주식이나 코인에서 얻는 수익이 확률적으로 노동의 가치인 임금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출을 통해 수익을 올리면 된다. 물론 이러한 자산시장에서 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분석하고 이해하고 해야 하는 일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산시장은 이미 많이 기울어져 있고 유명한 사람 한 두 마디에 자산시장은 들썩이게 된다.

물가는 어떤가? 월급으로 생활하려고 해도 물가는 매우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월급으로 무엇을 사려고 해도 이제 예전보다 적은 양을 살 수 밖에 없다. 부동산은 구입하기에 엄청 큰 돈이어서 그 앞에서 화폐가치가 떨어졌다면 나머지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은 현실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월급빼고는 다 오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의 민생은 언제쯤 좋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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