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미피케이션' 기반으로 어린 학습자의 부담과 스트레스 줄여줘
공교육 영역으로도 확장…부작용 우려에 "주된 소비자는 학부모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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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육 플랫폼 전문기업인 프레도가 개발한 ‘플레도 AI블록’은 블록에 부착된 정보창을 통해 한글과 영어, 숫자, 기호, 이미지 등을 보여준다. 임씨가 태블릿 PC를 통해 문제를 내면 아이는 블록을 손으로 만져가며 조합하고, 정답을 맞힌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따라 게임을 하듯이 학습이 진행되니 아이와의 실랑이도 차츰 사라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감염 우려로 학원도 마음대로 보낼 수 없어 불가피하게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자녀들이 학습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창의융합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콘텐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부모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IT(정보기술)·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교육, 즉 에듀테크(edu-tech)로 쏠리는 눈과 귀가 늘고 있다.
에듀테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IT를 교육 서비스에 접목해 학습자에게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분야다.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을 융합하면서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자연스럽게 학습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에듀테크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는 다양한 IT만큼 다채로운 방식과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게임적 사고와 과정을 적용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혼자 학습을 하는 게 어려운 아이들은 게임의 사고와 기술을 활용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학습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대신 몰입도는 높여 학습 효과를 끌어올린다.
앞서 소개한 플레도 AI블록도 아날로그 방식의 학습 효과와 디지털 확장성, 학습 데이터 관리를 하며 어린 학습자가 자연스러운 놀이과정을 통해 부모의 도움 없이도 자연스럽게 학습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또 매달 업데이트 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놀이 형식의 창의교육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학습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특히 요즘 에듀테크 콘텐츠와 서비스에 점차 많이 적용되는 것이 AI 기술이다. 교육전문업체인 웅진씽크빅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웅진스마트올과 AI수학, AI 책읽기 등이 적용된 AI 학습 코칭 서비스를 출시, 제공하고 있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AI 학습 코칭을 경험한 학생들은 대조군보다 평균 16문제를 더 많이 풀고 정답률도 10.5%p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테크는 사교육 시장뿐만 아니라 공교육의 영역에서도 더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과 핀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고도화된 에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AI 교사가 보조교사로 수업에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으로 창의인재 양성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시설과 초·중·고교까지 창의융합교육 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에듀테크 콘텐츠와 서비스의 범람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학습도구로서 에듀데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뿐만 아니라 자칫 과(過)몰입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이다.
박은혜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일부 국가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유아기 어린이에게 절대적으로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정해놓은 경우가 있을 정도로 ‘스크린타임’에 대한 다양한 기준이 있다”면서 “에듀테크를 아이를 방치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해 아이가 아닌 교사나 학부모가 주된 소비자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자료] 플레도 AI블록_2](https://img.asiatoday.co.kr/file/2021y/11m/04d/20211103010002342_1635930343_1.jpg?16359303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