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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 상무부에 반도체 자료 제출…끝까지 장고 거듭

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 상무부에 반도체 자료 제출…끝까지 장고 거듭

기사승인 2021. 11. 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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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산자부 장관 9일 미국行
상무부 장관 만나 국내 기업 보호 요청
ㅇㅇ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업계에서 가장 진보한 14나노 D램/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상무부가 요구한 반도체 설문조사 마감을 넘기기 직전 자료를 제출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대만, 유럽,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달리 마지막 날까지 장고를 거듭해 상무부의 반도체 공급망 설문에 응했다.

두 기업 모두 민감한 정보는 제외하고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고객정보는 물론 재고량 등 기업 내부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뺐고, 제출 자료 모두 기밀로 표시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고객정보 등 내부적으로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자료를 제외했고, 일부 자료는 기밀로 표시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재고량도 제품별이 아닌 컴퓨터용 등 산업별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하이닉스는 일반에 공개되는 자료의 경우 자사가 미국이 심각하게 여기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과 연관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24일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 회의를 열고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고객사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주요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공급망, 제품 생산, 관리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이 1급 보안 사항으로 여기는 내용이 대거 포함되면서 ‘영업 비밀’이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미 정부는 이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기밀 정보 제출을 곤혹스러워하자 고객사명 등 민감한 내용을 품목별로 구체적으로 내놓는 대신 자동차용, 휴대전화용, 컴퓨터용 등 산업별로 제출하는 것을 양해한 바 있다.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도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에는 대부분 응답하지 않고 설문을 제출했다.

한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으로 건너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난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보호를 위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에서 미국의 반도체 정보 제공 요청에 대한 대응 방안을 최종 점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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