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확대부터 할부금융까지
임영진 사장, 성장동력 발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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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간 금융지주사의 호실적을 견인해 온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이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부진할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가 시장의 우려를 받고 있다. KB증권과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신한카드가 내년 0.1% 가량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이 전망한 신한카드의 내년도 연간 순이익은 615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6600억원)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키움증권도 신한카드가 내년도 6650억원의 순익을 내 올해(6850억원)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카드는 올해도 비교적 성장폭이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4.6%(685억원) 증가한 5387억원(누적 기준)으로 양호했으나, 카드업계 전반이 호황을 누린 것에 비해 1위 기업으로서 시장지배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2~3위 카드사인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성장세에서 차이가 난다. 2위 카드사인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익은 4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2%(710억원) 증가했다. 리딩 금융뱅크 왕좌를 두고 다투는 KB금융지주의 자회사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6.6%(1189억원) 증가한 37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내년 카드업 영업 환경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월부터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재산정되어 적용되고 기준금리도 인상 구간에 있어 조달비용에도 부정적이다. 카드론에 대한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내년부터 적용된다. 은행은 위험을 금리로 반영해 오히려 대출규제 강화가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카드사는 대출 성장세 둔화의 파고를 정면으로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카드는 카드론 잔액이 7조 5130억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아 타격이 클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그간 낮은 수수료율로 거의 수익성이 없다시피 한 신용판매를 대출 사업으로 방어해 온 측면이 있는데, 이번 규제 강화가 내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가 부진할 경우 그룹에 미치는 타격은 타 금융지주사 대비 클 수밖에 없다. 국내 자산 규모 1위 카드사인데다 그룹 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대 금융지주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이다. 신한카드가 차지하는 순익 비중은 15% 수준으로 10%를 밑도는 KB국민(9%), 하나(7%), 우리카드(8%)와 비교해 훨씬 높다. 지금까지는 비은행 비중이 높은 점이 그룹에 효자 역할을 해왔지만, 내년부터는 이 때문에 오히려 성장세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는 비은행 자회사 비중이 높아 내년 증익폭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한계에 부딪힌 신용판매 사업 대신 할부, 리스사업과 수수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신규 성장동력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영업수익은 1.2% 감소한 반면, 할부금융 수익은 8.4%, 리스는 45.6% 증가했다. 1위 카드사로서 빅데이터 활용도도 높일 계획이다. 가맹점 빅데이터가 필요한 고객들이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신한카드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만큼,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2750만 명의 고객 및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플랫폼으로서 문화, 레저, 골프, 가전 등의 기업과 고객을 중개하는 올댓서비스 중개수수료 사업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전년보다 약 30% 증가한 1000억원 이상을 디지털 부문에 투자하며 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사로의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업 본업의 성장은 둔화되는 측면이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