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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 계열사, 이재용式 신상필벌 지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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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11. 09. 18:15

전영묵·최영무 거취 3Q 실적에 달려
내달 초 사장단 인사·조직개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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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까, 남을까.”

12월 초쯤 삼성의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이 예고되면서 삼성의 대표 금융계열사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와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임기가 각각 1년, 2년씩 남은 상태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복귀 후 ‘뉴삼성’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삼성 안팎에서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으며 보험업계도 변화에 대한 대응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임기 보전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최영무 대표는 지난해보다 높은 순익으로 안정적 실적 성장이 뒷받침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전영묵 대표는 1분기 순익 1조원 돌파 후 2분기 1168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든 순익이 아쉽지만 이제 2년차인 만큼 임기 만료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사를 앞두고 3분기 실적 발표가 각각 11일과 12일 예정된 만큼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3분기 실적이 중요한 이유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3분기 순익 추정치는 28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1분기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약 8000억원) 효과에 1조1156억원의 순익을 올린 이후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성적이 저조하다. 매출도 40% 가까이 떨어져 4조6617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1, 2분기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순익이 증가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가 좋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3분기 순익은 29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79.3%, 전년비 6.1% 감소)에 따른 안정적 실적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저출산·고령화에 갈수록 수익성을 내기 힘든 사업구조로 투자를 통한 수익창출에 나서야 하는 반면 손해보험은 복잡하지 않은 구조에 디지털 전환에도 용이하고 자동차보험 의무화 등으로 안정적 수입 확보가 가능해 둘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영묵 대표가 삼성증권 부사장과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역임하며 자산운용 실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20년 초만 해도 3.81%로 생보사 빅3와 비슷했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2.69%로 3%대의 업계 평균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금리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만큼 채권 등 안정적 자산 투자에 중점을 둔 삼성생명으로서는 운용자산 수익률 개선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자산 247조 중 채권 투자 비중은 51.5%이며, 국고채 등 국공채 비율은 54.5%다.

또한 1964년생으로 생보사 빅3 중 가장 젊은 CEO란 점도 강점이 될 수 있다. 최근 보험업계는 세대교체에 따른 젊은 리더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영무 대표는 현재 만 58세로 삼성의 ‘60세룰’에 근접했지만 실적 개선이 든든하게 받쳐줘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 만료도 2024년 3월이다. 보험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올초 대비 주가도 21.9%포인트 끌어올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삼성화재는 중국 IT기업인 텐센트와 지분 제휴를 맺고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며, 영국 손해보험사인 캐노피우스에 1억1000만달러(약 1250억원)를 투자하며 보험의 메카인 영국에서의 사업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진출에 맞서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 중이다.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초개인화 상품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기존 보험 플랫폼을 생활밀착형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최 대표는 건강관리앱 ‘애니핏’을 초고령화시대에 맞춰 자산운용과 건강관리 서비스 기능을 고도화해 종합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대표는 웬만해서는 임기를 채우는 것이 보통이지만 현재 삼성은 변화의 기로에 있는 만큼 안전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복귀 후 가지는 첫 사장단 인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초미의 관심”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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