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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한화투자증권이 ‘위드 코로나’에도 재택 근무 이어가는 이유

[취재후일담] 한화투자증권이 ‘위드 코로나’에도 재택 근무 이어가는 이유

기사승인 2021. 11.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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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證, 증권업계 최초로 재택 근무 공식
전 직원에 노트북·모니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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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L씨(38세)는 기상 직후 회사에서 지급받은 듀얼 모니터 앞에 앉아 화상회의를 시작한다. 모니터 너머 반가운 동료들과 인사를 한 뒤 회의 시작. 주 3회 재택 근무제 공식화로 이제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동료들이지만,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하고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소통은 더 늘어난 것 같다.

#같은 회사 입사 5년차 K씨(35세)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 회사를 출근할 때 버스와 지하철에서만 하루 3시간 이상을 소요했는데, 이제는 회사에 이틀만 출근하면 되기 때문이다. 출근을 해서도 마음에 맞는 동료들과 삼삼오오 함께 일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이 사례는 한화투자증권 직원들이 겪고 있는 실제 얘기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근무 형태를 정상화하려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재택 근무 공식화를 선언하며, 파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인데요. 주 3일은 회사 출근, 주 2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출퇴근의 노동을 최소화해 업무의 질과 효율성 향상, 직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까지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한 재택근무지만, 우려했던 근무 태만도 없었고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더 올라간 것이 재택근무를 공식화하게 된 계기”라고 귀띔했습니다.

특히 이번 재택근무제 도입은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주도적으로 밀어붙여 이뤄진 것이라고 합니다. 통상 ‘얼굴을 마주보고 일을 해야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윗분’들이 많은데, 수장이 직접 나서 근무 혁신 카드를 뽑아든 것이죠.

사실 이번 재택근무제 공식화가 순식간에 뚝딱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1월부터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문제점을 보안하는 각고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재택근무의 단점 중 하나인 원활한 의사소통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화상회의와 업무공유 시스템을 도입했고, 또 이를 위해 전 직원에게 노트북과 모니터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특히 아침마다 화상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회사에 출근할 때보다 소통이 늘었다고 합니다. 오늘의 할 일과 새로운 이슈, 업무와 관련해 모니터 너머에서도 열심히 머리를 맞댄다고 하죠.

한화투자증권에 근무 중인 B씨(35세)는 “처음엔 재택근무자는 덜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색안경 낀 시선이 걱정됐다”며 “하지만 화상회의와 업무 공유 시스템을 통해 일정과 업무 진행상황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불편한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딱딱한 사무실도 뜯어 고쳤다고 합니다. 사무실은 마치 스타트업 기업 혹은 공유 오피스를 연상 시키듯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데요. 화상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을 늘려 회사에는 말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정 자리도 없어졌다고 합니다. 출근하는 날이 적은 만큼 굳이 지정석이 필요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한 겁니다. 이 때문에 한화투자증권 직원들은 출근 전 누구 옆 자리에 앉을지 골똘히 고민한다고 합니다.

이 또한 소통을 중시하는 권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고 하는데요. 협업이 필요한 직원끼리 함께 모여 앉아 일하다 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와 업무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를 추진했다고 합니다. 부서장이 우스갯소리로 “내 옆엔 아무도 안 앉으려고 하네~”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비대면의 일상화가 어느덧 우리 곁에 자리 잡으면서 사회 전반에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요. 변화의 시기, 한화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도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혁신적인 업무 환경으로 한화투자증권의 경영도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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