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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원재료값…페인트업계 ‘골머리’

오르는 원재료값…페인트업계 ‘골머리’

기사승인 2021. 12.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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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 '물류·에너지 비용 상승'에 원재료값 상승
국내 페인트업계, 올 5~20%가량 제품 가격 인상 추진중
"고기능성 신제품 출시로 수익 개선 방안 지속 강구"
삼화페인트, 전문가용 친환경 페인트 아이럭스 출시 (1)
삼화페인트의 전문가용 친환경 페인트 ‘아이럭스 시리즈’/제공=삼화페인트
글로벌 페인트 기업이 원재료값 인상에 맞춰 페인트 제품값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제품 수요 역시 공급을 초과해 물류비까지 인상되면서 글로벌 페인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국내 페인트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를 통해 페인트값 인상에 따른 변수를 대비할 방침이다. 페인트는 수천 가지 합성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든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함께 오르는 구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페인트 기업인 악조노벨이 올해 12월 말까지 제품값을 15% 올릴 예정이다. 악조노벨은 오르는 생산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페인트값을 9% 인상한 바 있다. 올가을 이후에는 공급 부족으로 물류비가 오른데다 에너지 비용까지 상승했다. 이에 높아진 석유화학 제품 구입 비용을 상쇄하도록 5~6%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아시아페인트, 버거페인트도 11월 제품값을 8~9% 높일 계획이다.

페인트는 건설·항공·의료·반도체·전자제품 등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사용된다. 페인트값이 오르면 기업의 지출도 상승하게 된다. 실제 미국 페인트 기업 PPG는 연간 원료 비용만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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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방수재 ‘에코크린탄’/제공=노루페인트
이에 국내 주요 페인트 기업들인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맞춰 올해 제품별로 5~20%가량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앞서 3년간 페인트 수지의 평균가격을 보면 노루페인트는 kg당 3223원(2018년)에서 2982원(2020년)으로, 삼화페인트공업은 kg당 2984원에서 2491원으로, 강남제비스코는 kg당 3447원에서 3228원으로 조달해 왔다. 하지만 최근 페인트 수지의 주요 원료인 에폭시 수지의 가격이 급상승했다. 중국 업체들이 화학 제품 수입에 열을 올리면서 수요 우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중국 에폭시 수지 가격은 올해 톤당 3238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상승했다.

업계는 제품 가격 상승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값 상승으로 페인트 제품값 인상은 사실상 피하기 어렵다”며 “특히 에폭시 수지가 많이 들어간 방수재 제품값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며 수익 지키기에 나섰다. 제품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판매가 줄어 매출도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페인트 업체들은 올해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중이다. 삼화페인트는 항바이러스 페인트 안심닥터(1월)를 출시했다. 또 아이럭스 올코팅을 비롯한 ‘아이럭스’ 신제품(8월) 5종을 추가로 내놨다. 노루페인트는 우레아 방수재 및 장비 등을 출시하고, 강남제비스코도 콘크리트 탄산화로 인한 건축물의 균열을 보호해 주는 도료인 푸른솔 듀라쉴드(8월)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의 제품이나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에 있는 제품들을 출시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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