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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양광·풍력만 쓰면 한국의 전력 안정성 꼴찌

[사설] 태양광·풍력만 쓰면 한국의 전력 안정성 꼴찌

기사승인 2021. 11.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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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태양광과 풍력으로만 전력 수요를 충당한다면 세계 주요 42개국 가운데 전력 공급 안정성이 꼴찌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태양광·풍력 중심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런 내용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중국 칭화대 공동연구진이 1980년부터 2018년까지 39년간 42개국 태양광·풍력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인데 ‘네이처’지에 실렸다.

한국은 원전·신재생 등 전력 믹스로 전력 안정성이 세계 최고인 99.99%인데 태양광·풍력만 이용하면 72.2%로 떨어진다. 태양광과 풍력은 국토가 넓은 나라가 유리한데 러시아가 90.9%로 1위, 이어 캐나다 89.8%, 호주 89.5%, 이집트 88.2%, 미국 87.7%, 중국 87.5% 순이다.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설치하면 전력 안정성은 높아지지만 막대한 비용이 든다.

정부는 2050년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비율 71%, 원전은 6~7%가 목표인데 쉽지 않다. 태양광은 야간이나 장마 때는 전력을 생산할 수 없다. 풍력도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는 태양광 이용률이 24%로 한국의 14.3%보다 2배 정도 높다. 영국 북해의 풍속은 초당 10.26m인데 한국은 7.03m에 불과하다.

전력은 안정성이 중요한데 문재인 정부가 매달리는 태양광·풍력은 그 점에서 문제라는 연구 결과다. 외국 학자들 의견뿐 아니라 국내 발전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원자력은 탄소중립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도 국민이 원하면 원전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원전 없이는 탄소중립이 어렵다는 의미다.

한국의 전력 안정성이 주요 42개국 가운데 꼴찌라니 충격이다. 탈원전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증거다. 정부는 이제 태양광과 풍력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이 무려 150기의 원전을 새로 짓는 등 세계에 원전 건설 붐이 일고 있는데 한국이 유독 전력 안전성이 떨어지는 태양광·풍력에 목숨을 건다면 향후 국가 에너지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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