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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범 시행 코앞…지방은행 ‘기대 반 우려 반’

마이데이터 시범 시행 코앞…지방은행 ‘기대 반 우려 반’

기사승인 2021. 11.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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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북·광주은행, 내달 서비스 개시
우회로 택한 부산·경남銀, 쿠콘과 제휴
지역 한계 뛰어넘어 외연확장 '찬스'
시중銀 시장선점 전망 속 성과 미지수
고객 유치 '차별화된 서비스'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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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은 지방은행으로서는 마이데이터는 지역 한계를 뛰어넘어 외연 확장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지방은행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도권을 주름잡고 있는 주요 시중은행이 많은 고객 수를 기반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한 부산·경남은행의 경우 기존사업자와 제휴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해 타 은행 대비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이에 각 지방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시행 후, 확보한 데이터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중 대구·전북·광주은행은 오는 1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나 빅테크 기업에 흩어진 개인의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다. 은행권은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등으로 사업 확장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지방은행에게는 기회”라면서 “지방에 한정된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도권의 고객들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영업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받지 못한 부산·경남은행이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과 협력하면서까지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부산·경남은행은 대주주인 BNK금융지주가 주가 시세 조작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마이데이터 사업 직접 진출이 어렵다. 현재는 쿠콘과 업무제휴를 통해, 내년 1월을 목표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다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쿠콘과 제휴하는 ‘우회로’를 택해 데이터 직접 활용에는 일부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각 은행이 쿠콘에 수수료를 제공하고, 쿠콘의 서비스를 은행 모바일앱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게다가 각 은행이 쿠콘에 데이터 제공을 위해선 고객들의 추가 동의가 필요하고 절차가 번거로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추후 부산·경남은행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해소한 뒤 새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따낼 지는 미정이다. 부산은행은 추후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고려해 신규 사업권 획득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현재는 사업권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제휴를 통해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뱅킹 내 채널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대구은행 역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및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마이데이터 및 금융서비스를 심플한 UI·UX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설명했다.

JB금융그룹 계열사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스마트뱅킹 앱 내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 각 은행들은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집중한다. 전북은행은 지역 화폐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지역 친화적인 신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수도권 고객 확보와 동시에 기존 고객인 지역 고객 또한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이후 은행 간 고객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고객의 이탈은 방지하고, 새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선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후 데이터 활용이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처럼 고객 기반이 많으면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방대하기에 확실히 초기 시장 선점에는 유리할 것”이라면서 “이후 고객들의 마이데이터 관련 경험이 쌓이고 나면,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설명-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 여러 금융사나 빅테크 기업에 흩어진 개인의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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