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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맥주 제조기,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는 TV, 식물재배기에 이어 이번에는 스크린골프다. 전혀 생소했던 의류 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가 이제 가전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이동식 TV 스탠바이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만큼, LG전자의 가전 실험이 이번에도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제작 전문기업 케이골프(KGOLF)와 협약을 맺고 스크린골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LG전자의 빔프로젝터, PC 등 하드웨어와 케이골프의 골프 시뮬레이터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실감 나는 스크린골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회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통해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스크린골프 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국내외 골프 인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 산업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은 지난해 스크린골프, 실내연습장 등 골프장 밖에서 골프를 경험한 고객이 약 2500만명에 달한다.
특히 미국, 호주 등 단독주택이 대부분인 시장에서는 주택 내 여유 공간에 스크린골프 전용공간을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LG전자 IT사업부장 장익환 전무는 “그동안 프로젝터 시장에서 쌓아온 혁신 기술과 노하우가 케이골프의 소프트웨어와 만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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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고전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뛰어드는 후발주자가 되기보다 새로운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력, 인지도 등 가전에서 확고부동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을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 부분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최근 스타트업 투자 움직임을 봐도 이 같은 전략을 엿볼 수 있다.
LG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세탁 플랫폼·메타버스(가상현실)·헬스케어 등에 올 3분기에만 145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LG전자는 북미 세탁 서비스 플랫폼 운영 기업 린스(Rinse)에 70억원,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소나투스(Sonatus)에 40억원,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에 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또 디지털 패션 솔루션 기업 ‘언머테리얼리티(Unmatereallity)’에 11억원, 헬스케어(건강관리)·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바이노베이션’에도 5억원을 투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