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오류 문제 두고 그리 낑낑댔나”…‘불수능 논란’ 수능, 이의신청도 쏙쏙

“오류 문제 두고 그리 낑낑댔나”…‘불수능 논란’ 수능, 이의신청도 쏙쏙

기사승인 2021. 11. 22. 17: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2일 오후 4시 30분 기준 평가원 이의신청 게시글 860건 올라와
영어 405건으로 가장 많아…"34번 미국인도 정답 잘못 지적" 주장
생명과학Ⅱ 20번도 '문제오류' 제기…평가원, 29일 정답 확정
신중히 가채점 하는 수험생<YONHAP NO-2711>
지난 19일 오전 대전시 중구 목동 대성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전날 치른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연합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수능’(너무 어렵게 출제된 수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수능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영어와 과학탐구 영역에서 이의신청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인터넷 홈페이지(누리집)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 접수된 수능 이의신청 건수는 860건(오후 4시 30분 기준, 중복신청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 접수를 받는다.

영역별로 보면 △영어가 405건으로 가장 많은 이의신청 건수를 기록했고, 이어 △과학탐구 211건 △사회탐구 123건 △국어 95건 △수학 14건 △제2외국어/한문 10건 △직업탐구 2건 순이었다. 한국사는 이의신청이 없었다.

영어는 34번 문항에 대한 복수 정답 논란이 거세다. 34번은 과학 발전과 역사적 통찰력을 대조하는 본문을 제시하고 밑줄 친 부분에 적절한 재진술 보기를 선택하는 문제다.

평가원은 정답을 보기 2번이라고 제시했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보기 3번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문에서 밑줄 친 문장을 부여하는 단어 ‘questioning’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의신청 게시글을 올린 한 수험생은 “questioning은 다의어라서 해석이 여러 가지로 열려 있는데 한 가지 뜻만 인정하는 것은 말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questioning을 ‘탐구, 연구’ 등으로 생각하면 정답은 3번”이라며 “맥락상 questioning을 ‘의문’으로 사용할 이유가 없고 미국인도 지문을 보여주니 정답은 3번이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수능문제오류_영어_01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출제된 영어 34번 문항.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영어에 이어 가장 많은 이의제기 글이 올라온 과학탐구 영역 중 특히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한 문제오류 논란이 뜨겁다.

20번 문항은 제시문에 동물 종 P의 두 집단(1과 2)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고 보기의 설명 중 옳은 것만을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정답을 5번으로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문제 자체의 오류를 지적했다.

한 수험생은 “20번에 주어진 문제 조건으로는 개체 수가 음수인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문제 조건 설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불수능 논란과 연결지어 20번 문항 탓에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수험생은 “빠듯한 시험시간을 고려해 고난도 문항이 시작한 20번부터 필기 선택한 사람들은 (문제 오류로) 시험 전체에 영향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이의신청 글 게시자는 “오류 제시문에 매달려 낑낑댄 애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우회적으로 출제진을 꼬집었다.

국어 영역의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38~42번 문항은 한 학생이 학생 누리집 게시판에 올린 글(가)을
읽고 다른 학생 들이 나눈 대화(나)를 제시한 지문을 토대로 문제를 푸는 항목이다.

이 중 40번(배점 3점)에 대한 이의신청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40번은 대화에 참여한 ‘학생1’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5개 보기 중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정답을 보기 3번(“(가)에서 예산 방식 개선을 위해 제시한 두 가지 방식 각각의 장단점을 판단하게 하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의신청을 접수한 이들은 “(가)에서는 현행 예선평가 방법의 장점으로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서는 발언에서 제외하도록 내용을 제하지는 않았다”면서 “명백한 문제오류”라고 주장했다.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논란에 이어 이의신청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평가원이 정답 오류를 시정하거나 번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입시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불수능이 논란이 있다고 해서 이의신청이 더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예년의 사례로 봐도 문제오류 지적이 있다고 해서 이를 받아들이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한편 평가원은 이날 접수된 수능 이의신청 사례를 종합해 심사를 거친 후 오는 29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