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적조 유발 섬모충 신종 ‘메소디니움 애눌라툼‘ 확인

기사승인 2021. 11. 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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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플랑크톤처럼 엽록체를 보유하고 있어 광합성과 관련된 생물 진화 연구의 모델로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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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메소디니움 애눌라툼 모습./제공=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적조현상을 일으키는 유해 플랑크톤의 일종인 섬모충 메소디니움 애눌라툼(Mesodinium annulatum)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이 이번에 발견한 신종은 매년 낙동강 하구역은 물론 연안 지역에서 적조를 빈번하게 일으키는 주요종인 메소디니움 루브럼(Mesodinium rubrum)에 대한 유전자 및 세포내 초미세구조 분석 등 분류학적으로 재검토 과정에서 확인했다.

연구진은 DNA분석과 계통분석을 통해 신종 섬모충이 메소디니움 루브럼과 염기서열 및 계통학적 특성이 달라 서로 다른 종임을 확인했으며, 전세계에 분포하는 메소디니움 속에는 없는 독특한 섬유질구조(annulus)도 발견했다.

특히, 이번 신종은 무해성이긴 하나, 설사성패독을 생산하여 유해한 적조를 발생시키는 디노피시스(Dinophysis)라는 와편모조류의 먹이로 알려져 있어 유해적조의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신종이 다른 생물을 먹어 영양분을 얻는 동물성 플랑크톤임에도 불구하고, 식물플랑크톤처럼 엽록체를 보유하여 광합성을 하는 사실도 밝혔다.

이러한 현상을 ‘소기관절취현상’이라 하며, 이 신종이 세포내공생과 관련된 생물진화의 중간단계를 밝히는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생물임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번 신종의 입 주변에 있는 원형의 섬유질구조(annulus)의 이름을 따 메소디니움 애눌라툼으로 이름을 지었다. 관련 연구결과를 해외 미생물학 전문학술지인 ‘국제원생생물학회지(Journal of Eukaryotic Microbiology)’에 투고했으며 내년초 ‘메소디니움 애눌라툼’ 정보가 소개될 예정이다.

정상철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신종의 발굴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생하는 적조와 같은 환경문제는 물론 생물진화 및 국가생물다양성 등의 학술적 이해를 높이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양한 원생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우리나라의 생물주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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