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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날아가고 트럭 전복되고…터키, 강풍으로 도시 ‘마비’

지붕 날아가고 트럭 전복되고…터키, 강풍으로 도시 ‘마비’

기사승인 2021. 11. 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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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하루만에 4명 숨지고 38명 부상
-30일 대면 교육 중단 및 오토바이 이용 금지
이스탄불_로도스
터키 이스탄불 주지사실은 29일(현지시간) 오후 돌풍이 이스탄불 전역을 덮쳐 4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
겨울철 터키에 부는 강한 남서풍 로도스의 영향으로 이스탄불을 비롯한 다수 도시가 마비됐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부터 불기 시작한 로도스는 29일 아침부터 점점 세져 폭풍우로 변했다. 터키 기상청이 측정한 로도스의 최대 풍속은 130km/h다. 이날 오후 5시경을 기준으로 이스탄불에서만 외국인 1명을 포함한 4명이 숨지고 38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도스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이다. 에센유르트 지역에서는 건물 지붕이 순식간에 날아가며 길을 걷던 모자를 덮쳤다. 아이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으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베일릭듀쥬 지역에서는 15층 건물 지붕이 날아가며 맞은편 건물의 벽을 뚫고 들어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술탄가지 지역에서도 지붕 수리를 위해 옥상으로 올라간 72세 여성이 맞은편 건물에서 날아온 목재 조각에 머리를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도시 곳곳에서는 가로수가 뽑히고, 트럭이 전복하고, 야외 카페가 통째로 날아가고, 주차장 경비 부스가 경비원과 함께 날아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났다. 이스탄불 주지사실은 성명을 통해 “지붕 33개가 날아가고 나무 192개가 쓰러지고 위험물 232개가 넘어지고 신호등과 방향 표지판이 52개 넘어지고 차량 12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강풍이 이어짐에 따라 이스탄불에서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보스포러스 대교 통행이 금지되고 일부 배편과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스탄불, 코자엘리, 부르사, 사카리아, 차낙칼레 등에서는 30일 대면 교육을 중단하여 원격 교육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이스탄불에서는 30일 오후 6시까지 오토바이 이용이 금지된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장애인 및 임산부도 특별 휴가를 얻게 된다.

터키 소셜미디어에는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로도스 피해 영상과 사진이 넘쳐나고 있다. 터키 대표 배달 애플리케이션 게티르의 오토바이가 줄줄이 넘어지고 배달원이 대피하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배달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게티르는 모든 지역 배달을 중단했으며,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맘오울루 역시 트위터를 통해 배달을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터키 기상청은 이스탄불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다음날까지도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고 시민들에게 강풍으로 인한 건축물, 가로수 파손과 가스 중독, 교통 체증 등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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