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출장을 위해 6일 오후 10시 김포공항 출국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박완준 기자 @press-jun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출장을 떠났다. 지난달 24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12일 만의 출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김포공항 전세기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 출장을 마치고) 이번주 목요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장 일정과 중동에서 만날 인사에 대해서는 “늦게까지 죄송하다. 잘 다녀오겠다”고 답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5G 네트워크 등 정보기술(IT) 분야와 탈석유 등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해 중동 국가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짧은 출장 기간을 볼 때 이미 확정된 업무협약(MOU)이나 사업적 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날 밤 10시 출국해 9일 귀국까지 현지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이틀 여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토록 짧은 시간을 위해 출장을 감행한다면 단순한 교류 확대가 아니라 물밑에서 조율을 마친 사안을 확정하는 일정일 가능성도 높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2월에도 중동을 방문해 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 및 IT 미래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모색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측은 이 부회장이 제시한 AI, 5G, 시스템반도체 등에 대한 비전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을 마친 후 곧장 UAE 출장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