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세계 1위에 매몰…IM부문 조직 비대하다는 평가 있어
가전의 모바일화, 모바일의 가전화 '시장변화'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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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조직을 합친 거대 조직의 수장으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회장이 선임됐습니다. 삼성전자의 세계 TV 시장 15년 연속 1위, 북미 TV 시장 석권 등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왜 10년 만에 SET부문을 부활시켰을까요? 삼성전자 안팎의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IM부문의 지난 몇 년간 부진”을 꼽습니다. IM부문은 지난해 매출 100조원 달성에 실패하면서 올해 경영진단을 받았습니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IM부문이 스마트폰 세계 1위에 매몰됐다는 평가, 지난 수년간 조직이 비대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지만, 성장이 정체된 이유를 내부에서도 찾았다는 의미입니다.
한종희 부회장의 선임 이유로는 “시장 1위를 놓치지 않는 뚝심”과 “선·후배를 아우르는 따듯한 리더”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CE부문과 IM부문은 2012년 분리된 후 10여 년간 ‘각자도생’을 이어왔는데요. 이 두 조직을 아우르는 리더로 한종희 부회장이 제격이라고 봤다는 겁니다. IM부문의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과 협력도 올해부터 이어왔다고 하고요. ‘갤럭시Z플립3’의 비스포크 에디션이 3개 부문 경영진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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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시너지라는 특명을 받은 만큼 한종희 SET부문장의 고민도 당분간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SET부문을 이끄는 수장으로 CE부문과 IM부문의 물리적, 화학적 융합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았기 때문이죠. 사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IM부문이 CE부문의 두 배에 이릅니다. 조직 규모도 IM부문이 CE부문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양 부문 간 임직원의 보이지 않는 미묘한 감정다툼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 부문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처럼 융합의 묘를 발휘하는 것도 한 부문장의 과제입니다. 한 부문장이 진두지휘하는 삼성전자 SET부문이 어떤 융합 시너지를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