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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연말인사, 생보사 ‘빅3’ 중 교보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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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12. 14. 16:35

보험사들이 예년과 달리 일찌감치 연말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준비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특히 내년은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를 앞둔 해인 만큼 보험사들로서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생명보험사 ‘빅3’ 중 교보생명만 아직입니다. 당초 교보생명은 지난 9월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IT·디지털분야 경력직을 수시채용하면서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며 이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기존에 단행하던 12월 초 연말인사보다 더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14일 교보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상시특별퇴직이 끝나야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합니다. 퇴직인원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파악을 해야 조직개편과 인사의 윤곽을 그릴 수가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연말 인사 시기는 12월 말쯤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지는 교보생명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두고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내년 상반기쯤 예상되는 교보생명의 IPO는 중요합니다. 9년간 끌어온 FI(재무적투자자)와의 풋옵션 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그래서 신장재 회장의 고심도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IPO의 흥행을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는 것은 물론 미래 비전도 제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보생명은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건비 감소로 인한 재무부담 개선과 동시에 인력 구조 개편 작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체질개선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보험사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특히 생보사는 더하지요. 저출산·고령화가 정착되면서 업황이 좋지 않고 이미 상장된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의 주가도 부진합니다. 가뜩이나 FI와의 풋옵션 분쟁으로 주주간 갈등에 상장예비심사 통과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서 IPO 성공 여부도 미지수입니다.

시장 상황을 뛰어넘을 비전이 필요합니다. 신창재 회장이 내년 교보생명의 비전을 보여줄 첫단추인 연말인사에서 어떤 방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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