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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탄소중립과 RE100의 역할

[칼럼] 탄소중립과 RE100의 역할

기사승인 2021. 1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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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
기후위기는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위협이다. 기후변화협의체(IPCC)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는 2010년 대비 45% 수준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는 순제로(net-zero) 배출, 즉 ‘탄소중립’을 반드시 달성해야만 한다고 제시한다.

특히 청정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 얼마나 빨리 전환하느냐에 따라 탄소중립 달성의 성패가 달려있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주요국들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제고도 이러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달성 목표치를 30.2%, 2050년 70%로 잡았다. 이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바로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이다.

RE100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받겠다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이다. 글로벌 RE100에 참여한 기업은 현재 애플·구글·BMW 등 343개에 달한다. 이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7조 달러(약 8302조원) 이상이며 청정전력에 대한 총 수요는 320TWh 이상이다. 이 수치는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전력 소비국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도 SK그룹 7개사, 아모레퍼시픽, 고려아연, LG에너지솔루션, 한국수자원공사 등 1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RE100 가입 기업은 2050년까지 100%, 2040년까지 90%, 2030년까지 60%를 달성해야 한다. 기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65개 기업이 90% 이상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보고했고, 53개는 100%에 도달했다. RE100 참여기업은 자사의 공급망에도 이를 요구하고 있다. 생산 등 경영활동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높이지 않으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어 RE100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RE100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RE100(K-RE100)’을 시행하고 있다. 전기사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산업용·일반용 전기사용자 모두, 그리고 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 없이도 참여 가능하다. 2050년 100% 목표를 권고하고 중간목표도 자율이다. 글로벌 RE100과 비교하여 다른 점이다.

정부는 K-RE100 이행 수단도 구축했다. 올해 1월, 녹색요금제와 자체 건설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인증 개시,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6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시장 개설(8월), 여기에 전기사업법 개정으로 직접 PPA로도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할 수 있다. 제도 시행 초기라 K-RE100에 대한 기업 참여도는 아직 높지 않다.

하지만 탄소중립경제 가속화와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요구, 정부의 K-RE100 이행모델 다양화, 금융지원·인센티브 강화, 라벨링 통한 K-RE100 제품 홍보, RE100 중심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기반 등 지원방안이 마련되면 K-RE100은 물론 글로벌 RE100 참여기업도 증가할 전망이다.

RE100 기업의 증가는 곧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10월 산업부와 RE100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RE100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시장 친화적으로 늘리고, 이를 통하여 탄소중립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가 RE100의 역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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