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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증시리뷰③] ‘서학개미’의 진화…‘저점매수’에서 ‘정밀 베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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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1. 12. 20. 15:55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 해외 주식으로 눈 돌린 국내 투자자들
테슬라 등 미국 기술주에 '불장 베팅'…"레버리지 상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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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종민의 ‘대박’이 소개되며 부러움을 샀다. 평소 ‘팔랑귀’로 소문난 김종민은 이날 해외 주식투자에서 3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뽐냈다.

김종민의 해외주식 성공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다. 미국 등 해외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해외증시로 눈을 돌렸다. ‘서학개미’들은 하반기 들어 상승탄력을 잃은 국내 증시 대신 해외 증시의 높은 수익률과 분기별 배당에 이끌렸다. 증권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서학개미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증권가 일각에선 서학개미를 위한 안전판이 부족하다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우려한다. 서학개미들이 증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안전하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외화증권은 1020억9451만 달러(120조8800억원)로 나타났다. 지난 1994년 일반 투자자에게 외화증권 시장이 열린 이후 보관잔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학개미 ‘원픽’은 미국 주식
불과 2년 전만 해도 해외증시는 일부 투자자들만 관심을 보이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눈이 트였다. 전세계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3월 19일 ‘검은 목요일’ 이후 서학개미는 저점 투자를 노리며 대거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해외증권 보관잔액은 올들어 기록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9월 602억2414만 달러에서 올 1월 819억5202만 달러로 800억 달러선을 넘기더니, 7개월 뒤인 8월에는 913억7914만 달러로 900억 달러선을 가뿐히 돌파했다.

처음부터 서학개미의 ‘원픽’은 미국 주식이었다. 전체 해외증권 보관 규모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한 비중은 66.3%에 달했다. 홍콩 주식이 3.6%로 두 번째로 많았고, 일본(3.0%)과 중국(2.6%)이 뒤를 이었다.

◇애증의 테슬라부터 기술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올 한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테슬라(TESLA INC)’였다. 올 1~8월까지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테슬라 주식은 25억113만 달러(2조958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동시에 테슬라는 올 한 해 서학개미들을 잠 못 들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연이은 폭탄 발언과 주식 처분 이슈로 테슬라 주가는 11월 8일 1162.94달러까지 치솟은 뒤 이틀 만인 10일 1067.95달러로 폭락하는 등 계속해서 롤러코스터를탔다. 일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애증의 주식’이라 칭했다.

서학개미들은 유독 미국 기술주를 사랑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 INC)에 투입된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액은 6억8986만 달러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애플(APPLE INC)에는 3위에 해당하는 6억5072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하나로 합친 메타(META PLATFORMS INC)에도 6억1907만 달러에 달하는 뭉칫돈이 흘러들어왔다.

이 같은 베팅은 여러 곳으로 흩어졌다. 올 한 해 나스닥100 지수 하루 상승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를 6억7867만 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미국 내 바이오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P BIOTECH BULL 3X SHS ETF’에도 올 한해 1억3308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수 종목에 투자해 분산 효과를 누리는 서학개미들이 많다”며 “레버리지 상품은 예상과 반대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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