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망 관리 필요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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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조직했다.
중국사업혁신팀에는 모바일·소비자가전·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일부 임직원들이 함께 소속됐다. 인사와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전사 임직원들도 합류했다.
DX부문에서 중국사업혁신팀을 둔 이유는 부품 공급망 관리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중국 BOE, TIANMA, COST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로부터 TV용 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이 외에 중국 현지에서 조달하는 부품도 적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 삼성전자는 LCD TV용 패널 전량을 중국 혹은 대만 업체로부터 사들여야 한다. 삼성전자의 세계 TV 시장 1위를 지키려면 철저한 중국 공급망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소비시장의 성향 변화도 중국사업혁신을 꾀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과거 중국 소비시장은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일선 대도시를 제외하면 중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소득 수준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제품 소비도 늘고 있다. 시장의 성향이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엔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가 중국에서 오포, 비보를 밀어내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애플이 전체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2014년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를 웃돌았지만 2019년부터 0%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점유율 하락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불었던 점 등 외부 요인 영향도 컸다.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 때는 중국산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해명으로 인심을 잃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둬왔지만, 중국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TV와 생활가전 역시 일부 프리미엄 판매는 이뤄지고 있지만 현지 업체들에 밀렸다. 유럽 가전 브랜드나 중국 현지 가전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스포크 시리즈의 중국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 큰 인기를 얻을 가능성도 높다. 중국은 콘크리트 벽 상태인 아파트를 분양받아 취향대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으려면 K-콘텐츠와 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과 ‘오징어게임’ 등 중국에서 여전히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즐겨보기 때문이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협찬(PPL)해 쏠쏠한 효과를 본 경험도 있다”며 “한국 드라마, 영화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 요즘 삼성전자가 이를 영리하게 활용하면 제2의 전성기를 중국에서 다시 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