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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인텔의 TSMC 3나노 확보 ‘도미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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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12. 21. 16:54

파운드리 시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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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팹12 내부/제공=TSMC
미국 인텔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텔이 오는 2024년 본격적인 파운드리 2.0 실행에 앞서 TSMC의 첨단 공정에 물량을 맡긴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대만 TSMC를 찾았습니다. 인텔은 TSMC에 3나노미터(㎚, 10억분의 1m) 전용 라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텔이 TSMC를 찾아간 배경에는 첨단공정에서 벌어진 기술력 차이,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경쟁사인 AMD 견제가 있습니다. 인텔의 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이 7~10나노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의 경쟁사인 AMD는 TSMC의 5·7나노 첨단 공정에서 제품을 생산합니다. AMD는 인텔이 독주해온 CPU 시장을 야금야금 뺏어온 업체입니다.

인텔이 막대한 물량을 앞세워 AMD보다 더 많은 첨단 공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인텔이 TSMC의 첨단 공정을 애플 다음으로 많이 받는다면, AMD를 자연스럽게 밀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AMD는 애플 다음으로 TSMC의 첨단 공정을 배정받아 왔는데, 인텔 진입으로 TSMC가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야 할 시점이 된 셈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AMD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문을 두드린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TSMC라는 한 공장을 쓰게 될 인텔과 애플이 첨단 공정을 어떻게 배분받을지도 관심사입니다. 대만 매체들은 팻 겔싱어 CEO의 대만 방문을 ‘애플과 인텔의 싸움을 막기 위한 회의’라는 분석을 내놨을 정도입니다. 애플은 인텔의 오랜 친구였지만, 최근에는 앙숙 관계가 됐습니다. 애플이 스스로 반도체를 설계해 TSMC에 생산을 맡기면서부터 입니다. 올해 출시된 맥북, 맥북프로, 아이맥, 아이맥 프로, 맥 미니, 맥 프로 등은 애플이 설계한 ‘M1’ 시리즈와 인텔의 반도체 버전이 각각 출시됐는데요. 내년에 출시할 제품들은 애플의 ‘M2’ 시리즈만 탑재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대형고객 인텔을 맞는 TSMC도 속내는 불편합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올해 취임 일성으로 파운드리 사업 재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이어 독일로 유력한 유럽 공장 설립 결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인텔이 본격적인 파운드리 공장 가동에 돌입하는 오는 2025년 이전까지 TSMC를 충분히 이용하겠다는 심산인데, TSMC가 이를 모를 리가 없습니다. 어쨌든 TSMC의 결정에 따라 기존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로 이동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인텔발 도미노 효과’를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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