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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증시리뷰⑤] 크래프톤에서 깨진 ‘공모주 신화’…LG엔솔이 되살릴까

[2021 증시리뷰⑤] 크래프톤에서 깨진 ‘공모주 신화’…LG엔솔이 되살릴까

기사승인 2021. 12. 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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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상장 종목 중 28개 공모가 하회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 5.5% 떨어져
LG엔솔 연초 출격…흥행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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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중의 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의 상장은 올해 ‘공모주 광풍’이 꺾이는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그전까지 공모주 시장에선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 이후 상한가)’을 당연시하며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크래프톤 상장에서 ‘공모주 투자=대박’이란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이후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증시에 입성한 회사들이 상장 직후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커다란 변동성을 보이는 일이 반복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공모주 시장이 정상화의 길을 밟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해당 공모주가 속한 전방 산업의 성장성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투자문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총 79개(스팩, 이전상장, 리츠 제외) 종목 가운데 28개 종목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10개 회사 중 2개 회사의 시장 가치가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 공모가 밑도는 종목 속출
거침없이 내달리던 공모주 시장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 8월 10일 상장한 게임주 시가총액 1위 크래프톤(시총 23조 390억원)이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다. 크래프톤은 공모가(49만8000원)보다 낮은 44만8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장 당일 9.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47만500원으로 하락 폭을 메웠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5.52% 낮은 수준이다.

롯데그룹이 3년 만에 상장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롯데렌탈 역시 상장 첫날 공모가(5만9000원)보다 낮은 5만7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굴욕을 맛봤다. 이후 계속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현재 공모가 대비 36.53% 떨어진 3만7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오주 대어로 꼽히던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도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HK이노엔은 공모가(5만9000원) 대비 높은 6만81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현재 공모가보다 4.07% 떨어진 5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상장 기업들이 데뷔전에서 쓴맛을 보면서 공모주 배정은 무조건 이익이라 믿고 청약에 뛰어들었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늘고 있다. 투자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뜻하지 않게 손발이 묶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내년 IPO 변곡점될 것”
올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침체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6월 25일 33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이날 기준 10% 가까이 하락한 2984.48를 기록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유동성을 회수하는 국면이 펼쳐지며 전반적인 주식 시장에 가격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때문에 지난해 주식 시장이 역대급 활황이던 시기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한 기업과는 시장 분위기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정보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기관의 쏠림 여부에 따라 해당 종목의 흥행 가능성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동흠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는 “그간 IPO에 나선 기업들을 잘 살펴 보면 대체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이 낮았던 곳이 덜 오른 것을 알 수 있다”며 “기관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IPO 투자의 성공을 가늠하는 힌트인 셈”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이제 내년초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쏠리고 있다. 박 회계사는 “예상 기업가치 100조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큰 대어가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흥행과 따상 여부에 따라 내년 IPO 시장 전망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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