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22 유통 빅뱅] 총성없는 쩐의 전쟁, 적과의 동행으로 생존 시너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230010018412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01. 01. 00:23

2022년은 유통시장 패권장악을 위한 온·오프라인 업체 간 불꽃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새해는 기존의 경쟁 구도를 깨뜨리고 적으로 여겼던 업체들 간 합종연횡 바람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새해 유통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은 신세계와 네이버다. 지난해 2500억원의 지분 교환으로 시작된 신세계·네이버 동맹의 행보에 따라 유통업계의 ‘빅뱅((big bang))’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와의 동맹으로 신세계 그룹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포털에서 최저가를 검색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자체 홈페이지나 앱으로 들어오게 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온라인 몰의 오래된 과제였기 때문이다. 양 측의 동맹이 본격화하는 새해에는 더욱 정교한 협업이 예고되고 있다. 상반기 중 네이버에 SSG닷컴 ‘새벽배송몰’이 입점할 예정이며 보다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이 패션·뷰티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와 관련 부문 강화 작업도 들어간다.

유통업계에서 신세계와 네이버의 협업은 전에 없던 합종연횡이자 적과의 동행으로 통했다. 지난해 10월 SSG닷컴은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해 이마트몰 상품 배송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전국의 약 160개 이마트 점포를 활용해 네이버 고객들에게 이마트 식품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됐고, SSG닷컴은 네이버라는 지원군을 얻어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몰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는 제휴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네이버와 신세계 동맹은 유통업계 합종연횡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생존을 위한 이커머스 업계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됐다.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이커머스 업계 2위인 11번가는 글로벌 유통 공룡인 아마존과의 협력을 시작했다. 글로벌 공룡을 배척하는 게 아닌 손을 잡는 형식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한 셈이다. 11번가는 국내 소비자들이 11번가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작업은 지난해 8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돼 매년 상승하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특히 11번가는 기업공개(IPO) 시점을 2023년으로 예정한 만큼 약 1년을 앞둔 올해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최근 인사에서 투자전문가인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MD(매니징 디렉터)를 이사회 내 기타비상무이사로 전격 발탁했다.

편의점 GS25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홈쇼핑과 합병하는 통합 GS리테일을 출범하면서 전통 유통 강자들을 위협하는 규모로 팽창하고 있다. 통합 GS리테일은 외형 규모를 연간 매출액 10조원으로 국내 주요 유통사 3위권 수준의 확장 효과도 있지만 특히 퀵커머스와의 외교전술이 돋보인다.

지난해 GS리테일은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공동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유한회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여기에 GS리테일은 240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인수는 GS리테일이 퀵커머스 부문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퀵커머스가 온-오프라인을 잇는 주요 모델로 떠오른 점을 인정한 셈이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장하는 퀵커머스 사업에 있어, GS리테일은 GS25·GS더프레시·랄라블라 등 1만6000여 소매점과 60여 물류 센터망이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 상품 구색을 갖추고 오프라인과의 시너지 창출을 구체화할 계획”이라면서 “가장 넓은 지역 범위에서 가장 빠른 배달을 구현하는 퀵커머스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2102141129114550794-2-173835-copy(o)1
신세계그룹 SSG닷컴
202102141129114550794-2-173837-copy(o)1
네이버쇼핑
ㅎ 11번가 로고
11번가
PRU20201028229401055_P4
아마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gs25
GS25 편의점 /GS리테일
GS리테일, 자체 배달앱 '우딜' 선보여
GS리테일이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인 ‘우딜-주문하기’(우딜앱)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GS리테일의 ‘우딜’ 앱. [GS리테일 제공]
<유통업계 대표적인 합종연횡 사례>

1. 신세계그룹-네이버 지분 교환
- 2021년 3월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
- 10월, SSG닷컴 ‘네이버 장보기’ 입점
(네이버 입점으로 고객 확대, 네이버는 장보기 경쟁력 제고)

2. 11번가-아마존 협업
- 2021년 8월부터 11번가 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
- 당시 모회사 SKT,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 체결.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 충족되면 신주인수권리 부여.

3. GS리테일 포함된 컨소시엄, 요기요 인수
- GS리테일 2400억 투자
- 1만6000 오프라인 플랫폼 연동해 전국 커버 계획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