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네이버 최수연·김남선 체제와 카카오의 여민수·류영준 체제가 닻을 올린다.
네이버는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자 최수연 책임리더를, M&A 및 투자 책임자인 ‘김남선 책임리더’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했으며 카카오는 여민수 대표를 재선임하며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공동대표로 낙점했다.
지난해 직장내 괴롭힘으로 물의를 빚은 네이버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카카오가 경영 쇄신을 통해 거세지는 플랫폼 규제 압박과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플랫폼 규제와 독과점 문제로 내홍을 겪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두 신임 수장은 빅테크 규제 대응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수연 신임 CEO는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이커머스 사업을 일본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일본에서 2021년 4분기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마이스마트스토어 사업은 1분기부터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월 평균 이용자 9000만명(전체 인구의 70%)을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활용하고 Z홀딩스와 제휴해 야후재팬 등 검색서비스와 마이스마트스토어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왓패드 인수로 1억6700만명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해 북미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는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해 원천 콘텐츠를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100개 이상의 영상을 영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선제적으로 기술과 인력 등에 투자해 신규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웹툰 웹소설플랫폼 타파스와 래디쉬에 이어 최근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까지 인수하며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 콘텐츠 시장 겨냥에 잰걸음이다. 카카오는 3년 내 글로벌 스토리 거래액 3배 확대를 목표로 내세웠다. 카카오엔터는 북미 스토리 IP 삼각편대 구축으로 성장을 가속화해 커카오엔터 IP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래디쉬의 영미권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해 북미 웹소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를 이끌던 류 대표가 카카오로 넘어가며 카카오 공동체간 시너지를 강화해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시장 확장과 금융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0년 카카오게임즈, 2021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를 성공시킨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크마,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IPO도 기업가치를 올리는 일도 주어진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빅테크 규제로 몸살을 앓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부적으로는 쇄신을 단행하고 빅테크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를 택했다”며 “특히 올해는 글로벌에 방점을 둔 것은 정치권의 빅테크 규제 압박 속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더 주력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