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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개봉한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원작인 일본 동명 소설의 방대한 양을 약 2시간 분량의 영화로 압축했다.
조진웅이 연기한 박강윤은 막대한 후원금을 받아 범죄자 검거 실적을 높이는 에이스 경찰이다. 기존의 경찰 소재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경찰을 쫓는 경찰의 이야기라는 것. 관객은 최민재의 시선으로 박강윤의 의문스러운 행보를 좇아간다.
“그동안의 경찰 소재 작품과 결이 상당히 다르죠. 이 감독님이 작품의 이정표를 잘 세워준 것 같아요. 계속 속고 속이는 이야기가 그려지면서 굉장히 밀도 있는 작업을 했어요. 현장에서 이 감독과 꾸준히 대화를 나누며 신을 완성했고 워크샵 하듯이 치열하게 공방하며 한땀한땀 만들었어요. 작업이 흥미롭고 재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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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에서 제가 연기한 박창민이 전사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이번 박강윤 캐릭터도 그런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무슨 경찰이 이래?’라는 느낌이었죠.”
박강윤을 감시하는 최민재 역의 최우식은 조진웅과 연기를 버킷리스트로 꼽을 만큼 조진웅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조진웅 역시 최우식과의 연기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최우식 배우는 아이돌처럼 예쁘게 생겼잖아요. 처음엔 그런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연기적으로 성장해 나가더라고요. 캐릭터가 성장해간다는 느낌이었어요. 캐릭터를 향해 간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데 그 지점을 잘 잡더라고요. 에너제틱함이 느껴졌어요. 결과물을 보니 호흡이 좋았다는 것도 더욱 와닿았고요.”
원칙주의자인 최민재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위법도 마다 않는 박강윤은 완전히 다른 유형의 경찰이다. 조진웅은 개인적으로 박강윤의 생각에 더욱 공감한다고 전했다.
“저는 범인을 잡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면 또 다른 범죄가 일어날 수 있잖아요. 그것을 방지하고 막는 데 있어 원리원칙이 통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박강윤의 신념이고요.”
영화 ‘기생충’을 시작으로 최근 ‘오징어 게임’까지 K-콘텐츠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조진웅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작품의 퀄리티는 원래 높았다”고 했다.
“할리우드 작품보다 좋은 점도 많고 실제로 할리우드에서 우리나라 작품을 많이 리메이크 하려 하고 있어요. 선배들의 몫이 컸죠. 밀도 있는 콘텐츠를 계속 생산한다면 K-콘텐츠의 인기도 지속될 것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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