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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고 반도체 제조사 등극…인텔 제친다

삼성전자 세계 최고 반도체 제조사 등극…인텔 제친다

기사승인 2022. 01. 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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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인텔, 삼성전자에 왕좌 내줄 듯"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파운드리 경쟁력
인텔 파운드리+CPU 강점으로 반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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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3종/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왕’ 미국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에 등극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인텔이 곧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인텔의 매출은 755억5000만달러(약 89조6476억원)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1% 줄어든 수치로,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의 매출이 제자리 수준을 기록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279조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7.83%나 늘었다. 삼성전자가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 매출은 9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은 메모리뿐만 아니라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도 큰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2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양사의 연간 실적이 모두 나오는 것은 이달 말이지만 인텔이 삼성전자에 ‘왕좌’를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통신은 또 투자자들이 이미 인텔의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대만 TSMC와 엔비디아 같은 다른 반도체 생산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인텔의 3배가 넘는다는 이유에서다. 시가총액은 금융투자시장에서 인정하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다.

물론 인텔과 삼성전자는 각자 주력 분야가 다르다. 같은 종합 반도체 기업이지만,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매출이 집중돼있고, 인텔은 컴퓨터와 서버용 프로세서를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분야에서 4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다. 인텔은 컴퓨터 프로세서 분야에서 80% 후반대 점유율로 독보적인 존재다.
[이미지2] 12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1)
인텔이 최근 발표한 12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제공=인텔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리드하는 메모리칩보다 훨씬 복잡한 컴퓨터 프로세서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높은 이익 마진을 붙여 막대한 현금을 긁어모은다”면서도 “삼성이 인텔을 추월하는 것은 중요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의 지정학적 영향이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인텔이 2위가 되면 미국에 상징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반도체 기업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지만, 인텔이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7~2018년에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는 반도체 초호황(슈퍼사이클) 효과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고객사와 가격 협상, 생산 물량 조율 등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2019~2020년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인텔이 1위에 올랐다.

한편 인텔은 지난해 2월 반도체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반도체 제국’ 재건을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가 인텔의 시장 지배력이 약해지는 와중에도 회사를 탈바꿈시키려 한다면서도 “이미 뒤처진 인텔이 정상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은 너무 가파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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