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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도 안심 못해 덜덜, 中 언론통제 본격 시동

관영매체도 안심 못해 덜덜, 中 언론통제 본격 시동

기사승인 2022. 01.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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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의 전쟁' 통해 신화통신 등 3개 언론사 탈탈 털듯
신화통신
베이징 소재 관영 신화통신 본사 전경. 런민르바오 등과 함께 사정 당국의 타킷이 돼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화통신 홈페이지.
중국 사정 당국이 신화(新華)통신과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징지르바오(經濟日報) 등 대표적 관영매체에도 곧 ‘부패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칼을 들이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매체의 부장(장관)급 최고 책임자가 낙마할 가능성도 상당히 농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연히 해당 언론사의 경영진을 비롯한 간부들은 납작 엎드린 채 불안한 심정으로 향후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0월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올해가 상당히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당정 최고 지도부 입장에서는 연초부터 사회 전반의 군기잡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새해 벽두부터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통해 벌써 10여명 가까운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관들을 낙마시킨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관영언론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떠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게 바로 해당 매체 산하기업들의 비리를 그야말로 탈탈 터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한마디로 타격 목표를 완벽하게 치기 위해 우선 외곽을 치는 고도의 전략을 마련해놓았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누군가는 희생양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좋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전직 언론인 X 모 씨가 “관영언론은 그동안 너무 사각지대에 있었다. 비리 등이 적발돼도 사정 당국에서 언론의 특수성을 감안, 눈 감아 준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안 된다. 사정의 칼은 만인에게 공평해야 한다”고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전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중국의 언론 환경은 깨끗하거나 투명한 것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언론사가 산하기업들을 통해 땅 짚고 헤엄치는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스가 비일비재할 뿐 아니라 기자들이 촌지를 수수하는 관행은 거의 미덕으로 굳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정 당국에서 칼을 휘두를 경우 다 걸리게 돼 있다.

관영매체들마저 덜덜 떨 정도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은 것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최근 4차 산업의 쾌속 발전으로 인해 언론에 대한 통제가 과거처럼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향후 중국 당국의 언론통제가 더욱 강화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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