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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SK하이닉스→삼성전자 다음은 LG전자 ‘성과급 고민’

[취재후일담] SK하이닉스→삼성전자 다음은 LG전자 ‘성과급 고민’

기사승인 2022. 01. 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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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SK하이닉스가 쏘아 올린 '성과급 논란'
삼성전자 DS부문 직원 불만 커지자 경계현 사장 직원들 달래기
LG전자도 다음달 성과급 지급 앞두고 검토 중
마곡지구 lg 사이언스센터 완공예상도 lg그룹 제공
LG 마곡사이언스파크/사진=LG
SK하이닉스가 지급한 특별성과급이 전자 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연말 전 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300%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했는데요. 목표달성에 따라 지급하는 보상이 아니라 그야말로 ‘보너스’였습니다. SK하이닉스의 ‘선제적 보너스’에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최대 실적에 따른 특별성과급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퍼지는 중이죠.

SK하이닉스의 특별성과급 300%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들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일부 직원들 입니다. 삼성전자 DS부문 역시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7~2018년 특별성과급 500%를 지급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도 슈퍼사이클 시기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SK하이닉스와 같은 특별성과급 발표가 없었던 겁니다.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경계현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임직원 소통의 장인 ‘위톡’에서 “지난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만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도 다음달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직원들 분위기를 살피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새로운 성과급 기준을 적용합니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각 사업본부 단위에서 목표 달성 정도를 매겨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는데요. 2020년 성과급이 사업본부별로 크게 벌어지면서 지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당시 기본급의 75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지만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100만~300만원을 받는데 그쳤던 겁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기준에 따르면 본부별 격차가 줄어듭니다. 사업본부별 실적뿐만 아니라 LG전자 전체 실적을 고려하기 때문이죠.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만큼 전 임직원에게 성과급이 두루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직원들은 다소 아쉬울 전망입니다. 예전 기준이라면 역대급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올해는 기준이 달라졌으니까요. 조주완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젊은 직원들의 불만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성과급 논란을 방지하고자 특별성과급을 먼저 지급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젊은 직원의 전체 이메일 전송으로 최태원 SK 회장이 연봉을 반납하고, 이석희 최고경영자(CEO)가 소통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으니 지난 연말에도 미리 예방 주사를 놓은 것”이라며 “올해에도 SK하이닉스가 쏘아올린 성과급이 포탄이 되어 삼성과 LG에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어쨋든 삼성전자는 반도체 직원들에 대한 추가 보상안을, LG전자는 다음달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큰 잡음 없이 흘러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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