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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엑소더스 심각…외국인 고급 인력도 짐싼다

홍콩 엑소더스 심각…외국인 고급 인력도 짐싼다

기사승인 2022. 01. 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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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인력들 특히 동요, 45%가 엑소더스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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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침사초이에 자리잡은 HSBC(홍콩상하이은행)의 한 지점. 외국 고급 인력들이 ‘홍콩 엑소더스’에 가세하면서 직원 채용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홍콩의 외국인 고급 인력들이 지난 수년 동안 급속도로 진행된 ‘홍콩의 중국화’에 실망한 나머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경쟁적으로 ‘홍콩 엑소더스’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아시아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했던 홍콩의 향후 도시 경쟁력은 상당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경제성장 역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베이징 금융 소식통들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홍콩은 이른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이 발효되기 직전인 2020년 6월 말까지만 해도 외국 고급 인력들에게는 그래도 나름 괜찮은 낙토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 금융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더욱 그랬다고 해도 좋았다. 골드만삭스, HSBC(홍콩상하이은행) 등이 아시아 사업을 담당하는 거점 지점을 절대로 다른 지역에 두지 않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홍콩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니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홍콩 보안법’이 발효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금융업계 종사자들도 홍콩이 더 이상 낙토가 아니라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내로라하는 고급 인력들이 미련 없이 홍콩을 버리고 해외로 이민을 떠나는 모습 역시 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급기야 하나둘 씩 짐을 싸기 시작하면서 ‘홍콩 엑소더스’는 거의 유행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수만명에 이르는 이 인력들의 약 50%가 기회가 주어지면 홍콩을 떠나겠다고 밝힌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홍콩인 쉬즈허(許志鶴) 씨가 “지금 우리 분야는 인력 구하기가 무척 어렵다. 평균 연봉이 1인당 GDP의 10배 가량인 50만 달러를 준다고 해도 응하는 인재들이 없다고 한다”면서 혀를 내두르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닌 듯하다.

금융업 이외 분야의 고급 인력들이나 기업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마치 ‘홍콩 엑소더스’라는 주술에 걸린 것처럼 너 나 할 것 없이 여차 하면 홍콩을 떠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운 보금자리로는 역시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이 손꼽히고 있다.

당연히 홍콩과 중국 당국은 이 현상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외신의 전언이다. 아니 어쩌면 속으로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야 한다. 질적인 문제를 제외할 경우 중국 본토에 자리를 마련해줘야 하는 대체 인력이 차고도 넘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홍콩 고급 인력의 ‘홍콩 엑소더스’가 광풍으로 변할 날이 이제 머지 않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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