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의 정선영 거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BOK이슈노트 ‘디지털 경제와 시장 독과점 간 관계’보고서에서 “2010년 이후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독과점 시장구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정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시대의 독과점 구조는 거대 IT기업인 빅테크들이 시장을 독식하는 승자독식(winner-takes-all)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5대 빅테크 기업은 미국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시가총액의 22.9%를 차지하고 있다.
빅테크 중심 시장 집중화는 디지털 경제 특성상 발생하는 자연 독점적 성격을 가지나 최근에는 이들 기업들의 시장지배력 남용이 시장집중을 인위적으로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경제에선 기술혁신과 데이터 등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효과, 데이터 피드백 효과가 상호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승자독식 구조가 만들어지지만 최근에는 빅테크들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경쟁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 확장, 데이터 독점, 부당 경쟁, 소비자의 선택권 통제 등 독점력을 남용해 불공정한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서비스 및 인프라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통제하거나, 플랫폼 운영자와 공급자 역할을 겸하는 이중적 지위를 악용해 노출 순서 조작 등 기업에 유리한 방식으로 불공정거래 행위를 취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정 연구위원은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춰 반독점 규제 체계를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며 “혁신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기업들의 혁신 활동을 뒷받침하고, 후발 기업들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기술금융 공급을 늘리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