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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백남준의 해” 탄생 90주년 맞아 전시·행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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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2. 02. 10:49

백남준 걸작 '다다익선' 잠에서 깨어나...하반기 공식 재가동
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백남준아트센터 등 '백남준 축제'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작 다다익선 시험 운전 02
시험운전 중인 백남준의 ‘다다익선’./제공=국립현대미술관
‘시대를 앞서간 천재 예술인’으로 불리는 백남준(1932~2006)은 1960년대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비디오 아트 세계를 개척했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의 정의와 표현 범위를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전시와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에 있는 초대형 비디오 아트 작품인 ‘다다익선’을 재가동하고 백남준을 조명하는 전시들을 마련한다.

‘다다익선’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건축 특성에 맞게 제작된 상징적인 작품이다. 6~25인치 크기의 브라운관(CRT) 모니터 1003대를 오층탑처럼 쌓아 올린 18.5m 높이 대작이다. 모니터에서는 한국 전통문화, 동서양 건축물 등의 이미지가 빠른 속도로 전환된다. 노후화로 가동이 중단돼 복원 작업을 해온 ‘다다익선’은 상반기 시범 가동을 거쳐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재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6월부터 과천관에서 열리는 ‘백남준 아카이브’전을 통해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알린다. ‘다다익선’의 설치부터 복원까지 다양한 자료를 보여준다. 이에 앞서 ‘다다익선’ 관련 심포지엄 개최, 복원 백서 발간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백남준이 한국 현대미술에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는 전시 ‘백남준 효과’를 11월부터 과천관에서 선보인다. 1990년대 중후반 백남준의 영향을 받아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다다익선’ 재가동을 계기로 전위적인 비디오아트 영역을 개척한 백남준과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영향관계를 심도 있게 조망하는 전시들을 통해 올해 하반기를 ‘백남준 축제’ 기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남준 (1982) 사진=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1982)./사진=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집’으로 불리는 백남준아트센터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1977년 마흔다섯 번째 생일을 앞두고 백남준이 발표한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LP 음반 제목처럼 관람객들이 백남준의 예술 세계에 흠뻑 빠질 축제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올 한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관련 전시는 모두 3개다. 3월 3일부터 9월 18일까지 열리는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2000년 독일 구겐하임 회고전 ‘백남준의 세계’에 출품된 ‘삼원소’를 시작으로 1963년 ‘참여 TV’까지 백남준의 대표작 10여점을 가장 최근부터 시간의 역순으로 되돌아보는 전시다.

3월 24일부터 6월 19일까지는 백남준의 1961년 작품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시연하는 ‘완벽한 최후의 1초’ 전시가 운영된다.

백남준의 생일인 7월 20일부터 10월 30일까지는 백남준의 대형 미디어 작업을 살펴볼 수 있는 ‘아날로그 이머시브’(아날로그 몰입) 전시가 열린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설치됐던 대규모 프로젝션 작품 ‘시스틴 성당’과 1994년 ‘바로크 레이저’ 작품에 대한 오마주 설치 작품이 소개된다.

아울러 7월 20일부터 24일까지는 백남준의 예술적 동지였던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배우 황석정의 1인 연극 ‘여기, 있다’가 펼쳐진다.

11월에는 서울시립미술관과 백남준 관련 전시를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전 - 서울랩소디’는 백남준의 글쓰기와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통해 백남준 예술의 시적 속성을 재조명한다. 현대시와 연결되는 백남준의 새로운 면모를 살펴보고자 하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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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서울랩소디’./제공=서울시립미술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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