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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미온적’ 보험업계서 첫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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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02. 02. 15:51

금융교육·예술문화 콘텐츠 차별화 '피치' 출시
IPO 대비 기업가치 'UP'…디지털 금융 전환 필수
교보생명_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
교보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를 출시했다.
교보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의 첫발을 뗐다. 지난 5일부터 적극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한 은행·카드사들과 달리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보험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마이데이터 사업 성패 여부가 보험사 마이데이터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교보생명은 ‘손안의금융비서’ ‘생애자산설계’ ‘건강자금관리’ ‘맞춤형금융교육’ ‘아트&컬처’ ‘생활속 기부’ 등 6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선보였다. 보험 본연의 전문성을 높이면서 금융교육과 예술문화 콘텐츠로 차별화를 뒀다는 설명이다.

특히 타사와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 중 하나로 꼽고 있는 ‘맞춤형금융교육’은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금융스타일 지수를 공동개발해 고객이 주도적으로 맞춤형금융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클래식 공연 실황, 온라인 미술여행 등 교보생명 VIP 고객에게 제공되던 예술문화 콘텐츠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득과 관심사에 따라 기부포트폴리오를 제공받으며 기부활동을 실천할 수도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AI 영상 생성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을 비롯해 군 장병 커뮤니티 서비스 ‘더 캠프’,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포마이닝’ 등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속가능한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교보생명 외에는 오는 3월 KB손해보험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 보험사 중에는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메리츠화재 등이 지난해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본허가 획득을 남겨둔 상태고, 흥국화재가 지난해 연말 예비심사 신청을 했다. 마이데이터를 놓고 선점 경쟁이 치열한 다른 금융업권과 온도차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명확한 수익모델이 없고 다른 금융권과의 경쟁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보험업계의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력은 헬스케어인데 이를 위해선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이 필수지만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심의 통과가 지연되면서 일단 추이를 지켜보는 회사가 많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교보생명이 적극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이유는 상반기 추진예정인 IPO(기업공개)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많다. 현재 교보생명은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풋옵션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데다 주식시장도 올 들어 얼어붙으면서 IPO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신창재 회장이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양손잡이 경영과도 맥을 같이한다. ‘양손잡이 경영’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금융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교보생명으로서는 마이데이터는 필수인 셈이다. 향후 시작할 헬스케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마이데이터 선점은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선보이고 있는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큰 틀에서 보면 자산관리 등을 중심으로 대동소이하다”면서 “하지만 향후 의료나 유통 등 다른 데이터가 결합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선점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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