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일부 금융사는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약 300%배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두둑한 보상에 나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 노사는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여기에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더해졌다. 직원들은 사실상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게 된다.
금융권의 성과급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낸 데 따른 보상인 셈이다. 실제로 에프엔개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주요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은 14조8211억원으로 추정된다. 2020년 대비 약 32.3% 늘어난 규모다.
KB국민은행 또한 직원들에게 성과급(P/S)으로 월 통상임금(기본급 개념)의 300%를 지급한다. 전년 성과급인 통상임금 200%에 150만원을 더한 것보다 규모가 늘었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는다. 특별지급분으로 직원들에게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나눠줬다. 하나은행의 특별성과급 또한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됐다.
보험업계의 경우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양호한 실적에 성과급 봉투가 두꺼워졌다. 삼성화재는 올해는 연봉의 평균 36%, 삼성생명은 평균 17% 성과급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표준연봉’의 평균 3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고 올해는 평균 40% 이상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양호한 실적을 거둔 DB손해보는 표준연봉의 33%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카드업계의 경우 삼성카드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우리카드 등은 성과급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은행과 비슷한 수준에서 지급됐거나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또한 개인 투자자 주식 거래 증가, 역대급 기업공개(IPO) 시장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직원들의 성과급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