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굳힌 정기선, 수소 등 공격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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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대표이사로서 첫 성적표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남이다. 아직 지주사 지분율은 5%대로 높지 않지만, 지난해 10월 사장 승진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전까지 정 사장은 물밑에서 수소, 로봇 등 투자가 필요한 신규 사업을 주도해왔으나, 대표이사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 올해 경영 성과가 그의 경영능력 입증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특히 올해 현대오일뱅크, 현대삼호중공업 등 산하 계열사들의 상장도 예정돼있어 관련 투자 재원을 확보해 성장 기반을 닦으면 승계 정당성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린수소, 디지털, 친환경 선박 등으로 미래 먹거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수소 에너지 사업 등을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수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7일 실적발표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8조1587억원, 영업이익 1조8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정유 부문인 현대오일뱅크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20조6065억원, 영업이익은 1조1424억원을 거뒀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9445억원, 영업이익은 2908억원이다.
이외에도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일렉트릭,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자회사들이 모두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다만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영업손실을 내면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따른 충당금 설정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 영향이다. 사실상 일회성 요인으로, 올해 초부터 친환경 선박 등 수주가 예정되면서 회복이 예고됐다.
특히 조선 업황 사이클도 호황기로 돌입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를 모두 상장시키고, R&D에 역량을 집중해 그린수소 인프라, 디지털 선박, 친환경 선박 등 3대 미래 성장 계획 구체화할 계획이다.
견조한 실적 전망에 따라 정 사장의 입지도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지주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올해부터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현대중공업그룹의 당면 과제인 친환경, 신사업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선 탄탄한 실적 기초체력이 필요하다.
정 사장은 기존에도 수소, 로봇 등 신사업 부문을 총괄해왔다. 올해 현대오일뱅크 상장과 현대삼호중공업 상장도 진행하면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성장 동력을 갖춘다면 확고한 그룹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